상장 후 중장기 투자계획 자신있게 발표해야...
쟁쟁했던 코스온, CSA코스믹도 거래정지

K 뷰티는 중국 특수가 불면서 사상 최대의 특수를 누렸다. 이때 많은 매출 성장을 이유로 회사들이 상장을 했다. 또 엘엔피코스메틱(메디힐) 등 다수의 회사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특수가 사라지면서 상장은 유예되거나 철회됐다.

이후 상장 이슈가 소멸됐다. 2021127일에 화장품 원료 등 소재기업인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상장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엘엔피코스메틱이 지난 2018년에 인수한 마녀공장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엘엔피코스메틱의 한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마녀공장이 MZ세대을 겨냥한 제품과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동안 마녀공장은 화장품업계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다. 수많은 중소브랜드 가운데 하나였다. 엘엔피코스메틱이 중국 특수로 얻은 일부를 투자해 지분을 70% 확보했다고 발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어디 브랜드가 어디서 어느 정도의 매출을 발생하고 있으며 어떤 성장 전략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대외적인 홍보 등도 자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데이터에 따르면 인수 당시인 2018187억원, 2019276억원, 202039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한다.

지금은 과거 중국 특수 때와는 사정이 많이 변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화장품업계에서 이름도 없는 회사가 느닷없이 사장을 하는가 하면 상장 전에 매출이 급증했으나 상장을 한 이후 첫 분기부터 매출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았다. 특히 상장 전에 미국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허위공시 논란이 일었다.

엘엔피코스메틱 마녀공장 홈페이지 캡쳐

게다가 중국은 동물성 원료에 대한 사용 허가가 금지됐지만 달팽이크림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무난히 상장했다. 이후 조만간 위생허가가 나올 것 같다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았지만 지금까지 위생허가를 받았다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마스크 팩이나 크림 등 단일 아이템으로 매출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중국 시장에서 중국 등 해외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일 때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급격히 위축되는 현상을 겪었다.

또 새롭고 다양한 아이템이 준비돼 있을 경우에는 다른 품목으로 시장을 대체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잡을 수 있지만 단일 아이템은 성장 한계가 분명히 노출됐다. 사드 이후 부랴부랴 메이크업이나 스킨케어를 개발해 출시했지만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국 특수를 등에 업고 상장한 다수의 종목들은 사드 이후 급격한 매출 하락과 코로나가 겹치면서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코스온은 감사보고서 미제출로 거래가 정지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상장사들은 매출이 상승할 때는 분기실적에 대한 데이터도 속속 발표하고 매년 초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매출 하락이 지속되면서 분기실적 공시만 슬쩍 공시하고 대외적인 발표를 극도로 자제했다.

때문에 어떤 제품으로 어떤 전략으로 매출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는 신뢰를 갖고 투자할만한 데이터를 찾기 힘들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폭락했으나 어떤 계획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왔다. 상장사의 사회적 책임과 투자자와는 약속이다.

따라서 투자자의 건전한 투자와 기업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연구 개발 능력과 제품 포토폴리오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 3년 정도의 중기적인 성장 발전 전략을 투자자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특히 국내 시장은 성장 한계가 분명하다. 거기다 1만여 개가 넘는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결국 지속 성장은 해외 시장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해외 시장 진출 현황과 미래 전략 및 계획을 공개하고 약속해야 한다.

그리고 상장 후의 계획을 약속해야 한다. 투자자들로부터 얻은 수익을 오너들의 재산 증식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 투자를 하고 해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또다시 과거와 같이 상장 후 매출 폭락 등으로 투자자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사례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한편 화장품업종에 상장기업이 하나 더 는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요즘 화장품종목은 과거와 같지 않다. 몇 년간 지속된 피로가 누적됐다. 때문에 코스온이 거래정지됐고 이어 CSA코스믹도 거래정지 됐다. 에프앤리퍼블릭응 101 무상 감자를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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