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렴청정 경영방식에 이름뿐인 '대표'
홍보대행사 통한 메시지 발표로 접근 차단
숫자도 없는 솔드아웃으로 소비자 판단 오류 유발

기업의 영원한 숙제는 끊임없는 성장이다

성장여부를 판단하는 주요한 지표는 매출과 이익이다. 특히 기업은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다. 지난 524일부터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인 618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로레알, 퍼펙트 다이어리 등 20여개 뷰티 브랜드의 대표 혹은 중국 대표(지사장) 등이 직접 생방송을 실시하는 신선한 충격을 주어 화제가 되고 있다. 또 대표들이 생방송을 시행한 브랜드의 매출은 크게 올랐다고 한다.

이제 중국 뷰티시장도 앉아서 판매하는 시대가 가고 무한경쟁 시장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대표까지 나서서 생방송 판매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매출에 기여하고 브랜드 신뢰 등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매출에 도움이 된다면 대표도 현장에서 직접 나서고 있다. 특히 대표가 영업부 직원들의 전략을 보고 받고 지시하고 독려하고 책임을 추궁하고 인사이동을 단행하는 전통적인 경영방식에서 탈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이후 매출이 대폭적으로 감소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국내 뷰티기업들의 대표 등 총수는 중국과 같이 직접 라이브 방송 판매를 할 수 있을까?

현재 국내 뷰티기업들은 중국 특수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올린 후 실무적인 책임을 지는 대표직이 아닌 회장직으로 격상됐다. 여기에는 중국과 거래가 많아지면서 대표가 아닌 회장이라는 대외적인 직함이 필요해지면서 회장이 급격히 많아졌다.

아무튼 회장으로 올라선 후 내부 혹은 외부에서 대표를 채용하고 회장의 지침을 성실히 수행하는 '수렴청정경영시스템'을 하고 있다. 기대만큼 매출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교체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회장이나 대표들은 공개적인 외부 접촉과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실권이 없고 매출 향상만 무한책임을 지는 대표격이다. 반면 엘지생활건강은 다르다. 차석용 부회장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일체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중요한 사항만 그룹에 보고한다. 사실 차 부회장이 엘지를 맡기 전에는 경영이 매우 악화되었다. 이후 급격히 성장하면서 현재를 만들었다. 

2020 618은 생방송이 주도했다. 2021 618은 각 브랜드의 대표가 직접 생방송을 하는 트랜드를 보여주고 있다.
2020 618은 생방송이 주도했다. 2021 618은 각 브랜드의 대표가 직접 생방송을 하는 트랜드를 보여주고 있다.

다른 기관과의 MOU체결이나 사회적인 캠페인에 동참했다는 홍보거리가 될 만한 메시지만 발표하고 있다. 그것도 자체 홍보팀이 아닌 홍보대행사를 통해 일률적으로 뿌려대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신제품 출시도 마찬가지다. 홍보대행사가 제공한 자료가 전부다. 무엇이 특징이고 어떤 차별화가 있는지 파악할 수 없어 트랜드를 일을 수가 없다. 판매 데이터의 경우에도 국내 혹은 해외에서 완판됐다고 홍보대행사가 뿌려대지만 정작 몇 개가 판매됐는지 알 길이 없다. 기업의 영업비밀이란 것이다. 자칫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의 인기가 많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착시현상도 존재하고 있다.

중국 뷰티시장은 무한경쟁시대가 펼쳐지면서 판매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체면이나 사회적 위상은 둘째 치고 대표 등 총수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대표가 직접 나서는 것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현재 국내 뷰티업계는 위기다. 책임 있는 대표나 총수들이 발 벗고 나서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조치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과거 화장품 전문저(매장)이 성행하던 시절 서경배 현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전문점을 직접 방문하면서 소통을 하기도 했다. 다른 브랜드 대표들도 전문점과 소통을 했다. 그러나 여러지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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