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재 업체들 살길은 기술력 바탕의 해외 경영

국내 화장품 산업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산업군은 화장품 부자재업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자재 업체들은 화장품 생산업체들의 끝없는 침체기로 인한 급격한 화장품 생산 저하와 값싼 단가를 바탕으로 쏟아져 나오는 중국산 부자재들의 시장 점유는 물론, 일부 브랜드 사들의 ‘살아남기 전략’에 인한 발주 시스템 변화 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이러한 심각한 시장의 변화에 따라 부자재 업체들은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신상품의 개발 등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자체 판단됐다. 특히 화장품 부자재 시장이 프리몰드 시장으로 변화함에 따라 프리몰드 전문 업체의 발달은 물론 부자재 시장의 틈새를 노리는 ‘OEM, ODM’ 부자재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우선 사출 및 브로워 업체들의 가장 큰 화두는 해외 판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해외 판매 계획을 중점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화장품 시장의 위축으로 내수판매보다는 해외판매에 집중을 한다는 것으로 이들 기업들은 해외 전시회 등을 통해 바이어 발굴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중소기업 수준의 사출 및 브로워 업체들의 주 관심사는 프리몰드에 있었다. 이들은 국내외의 프리몰드를 타 기업보다 많이 보유함으로 백화점 식 고객 유치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사출 및 브로워 업체들은 대부분 화장품 관련 제품만 생산하는 것은 아니었다. 화장품 부자재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음료 및 생활용품을 생산하거나 의약품 관련 부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도 많았으며 점차 그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가장 큰 문제로 중국 부자재 업체들의 난입과 국내 브랜드 사들의 발주 시스템을 꼽았다. 국제적인 트렌드와 맞물린 이와 같은 현상으로 부자재 업체들은 생산 공장을 중국, 개성 등지로 이전하거나 아애 회사 자체를 이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대기업들의 발주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슬림한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납기와 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부자재 업체들 중 후가공 즉, 증착, 코팅, 인쇄 등의 업체들은 작은 업체일수록 도산을 하거나 업종을 바꾸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들은 원체 국내 일감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와 국내 화장품 부자재 트렌드가 후가공이 필요없는 프리몰드 체제로 바뀜에 따라 심각한 경영적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독특한 기술력을 앞세운 기업이거나 고난이도의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업체는 비교적 타격이 적었으며 특히 프리몰드의 후가공이라고 불리는 ‘스티커’ 업체들은 호황을 누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업체가 대부분인 후가공 업체들은 언감생심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업체는 그리 흔하지 않았다. 특히 2000년 초반부터 이어졌던 후가공업체의 중국 진출이 부메랑 효과로 돌아와 기술과 일감을 동시에 빼앗기는 현상이 보였다.

부자재 업체들의 가장 변화된 특징은 부자재 OEM, ODM 업체들이 나타났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부자재 OEM, ODM 업체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해 주는 시스템을 도입, 최근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업체들은 부자재 업체들의 자구책의 일환으로 보이며 특히 부자재 업계에도 틈세 시장이 있음을 증명해 주는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독특한 디자인과 특별한 기능을 보유한 제품들을 기획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새로운 대안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국내 부자재 업계는 이미 중국에 잠식을 당할 만큼 당한 상태이니 만큼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는 대규모 브랜드사들과 함께 협력하는 협력회사와 독특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회사들 등으로 2분화 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기술회사의 한 축을 OEM, ODM 회사들이 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첨단 과학을 이용한 부자재 생산법도 화두로 나서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 시장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국제적인 최고의 기업으로 꼽히는 기업도 있었다. 이들 기업들의 특징은 남들이 생각조차 하지 않던 제품들을 고안하고 양산화해 비교적 좋은 단가로 시장에 나서는 것. 때문에 이들 기업을 국내 부자재 업체들의 나아길 길이라고 여기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한 부자재 관계자는 “화장품 부자재 개발은 예전과 달리 최신 과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야 한다”며 “중국의 싼 제품이 밀려드는 이때 품질만이 살길이라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며 과학과 함께 이뤄낸 품질력과 고객 만족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특히 부자재를 개발하는 회사들도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매진해야 할 것”이라며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면 전반적인 화장품 산업도 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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