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악화 은폐 위해 증권보고서 허위기재 적발

▲ 가네보 로고

일본 가네보의 전임 경영진이 피소될 전망이다.

지난 3일 유력화장품사 가네보(본사 도쿄, 오기 다케히코 사장) 구 경영진의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증권거래감시위원회가 증권거래법위반(유가증권보고서의 허위기재) 혐의로 당시 경리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사전청취를 시작한 사실이 현지 언론에 의해 밝혀졌다.

분식회계(粉飾會計)란 기업이 자산이나 이익을 실제보다 부풀려 재무제표상의 수치를 고의로 왜곡시켜 행하는 회계로 일본 및 우리나라에서는 불법행위로 규정돼 있다.

가네보 경영정화조사위원회(위원장 스즈키 유이치 변호사)의 조사에 따르면 가네보는 실적부진을 숨기기 위해 전임 사장과 부사장의 지시, 승인아래 조직적으로 자산과 이익을 실제보다 부풀려 재무제표상의 수치를 왜곡시켜 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전임 경영진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가공의 매출을 집계하는 등 사업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보이기 위해 허위 내용을 유가증권보고서에 기재, 제출한 혐의가 적발됐다는 것이다.

조사된 바에 의하면 가네보 전임 경영진은 2년간 약 3백억엔에 달하는 매출을 허위 집계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임 사장의 승인 및 전임 부사장의 제안에 따라 경리담당 임원 2명이 진행하는 등 가네보 간부급이 대거 연관돼 있다.

또한 분식은 가네보의 중진을 담당하는 화장품 부문에서 약 90억엔, 식품부문에서 약 80억엔, 합성섬유 부문에서 약 70억엔에 달하는 금액이 허위 기재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으며, 가공의 판매를 이용한 매출 물타기와 경비처리의 선결제 등 방법으로 거의 모든 부서에서 조작이 행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네보측에 따르면 불법 분식회계 이외에도 구 경영진을 둘러싸고 약 2억5천만엔의 뒷돈 유출 의혹과 거래회사를 이용한 약 5백억엔의 부정 지출의혹이 지적되고 있어 가네보는 이달 내에 전임 경영진을 형사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와 관련 증권감시위는 형사고발을 목적으로 도쿄지검특수부와 협의 중에 있으며 관계자들의 사정청취 및 정확한 분식금액, 구체적인 수법 등을 파악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가네보는 6년전부터 경영이 악화돼 당시의 사장이 퇴임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산업재생기구의 지원이 결정되면서 구 경영진이 책임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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