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현철

5) 연구개발투자와 수익성 및 성장성간 관련성

화장품 기업들을 연구개발집약도 순위로 1/3씩 구분한 후 저투자기업, 중간투자기업, 고투자기업으로 분류하여 성장성과 수익성을 비교하였다.

비교결과 매출액성장률과 영업이익률 모두 중간투자기업, 저투자기업, 고투자기업 순으로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고투자기업은 다른 투자기업군에 비해 3~5.5배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으며 매출 감소율도 미미하였다.

반면 중간투자기업은 저투자기업에 비해서도 매출액성장률, 영업이익률 모두 뒤져 있었는데 이는 저투자기업 내에 브랜드인지도는 높으나 단순생산을 위주로 하는 외국계기업이나 화장품수입판매 기업이 대부분 포함되어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3. 시사점

2003년 화장품산업의 위상은 매출액 3조 8,768억 45백만원, 영업이익 3,151억 65백만원, 당기순이익 2,282억 31백만원으로 매출액(-6.9%), 영업이익(-14.8%), 당기순이익(-7.3%) 모두 감소하는 다소 위축적인 모습을 보인 한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국계기업이나 화장품수입․판매기업은 높은 매출성장률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었다. 화장품산업의 연구개발비는 총 780억 13백만원으로 세계적인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한해 연구개발비 5,400억원(’02년)의 14.4%에 불과하고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집약도는 평균 2.13%로 로레알의 연구개발집약도 3.0%(’02년)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화장품 산업 전반적으로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연구개발집약도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집약도가 평균 3.24%으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점이다.

반면 소규모 위주의 연구개발집약도 상위기업의 매출액, 연구개발비 점유율 등은 감소하고 있어 세계적인 화장품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와 더불어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 영업력강화, M&A, 내수위주경영 탈피 등을 통해 외적인 성장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투자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연구개발투자 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었다. 특히, 연구개발집약도가 높은 고투자기업은 중간․저투자기업에 비해 영업이익이 약 3~5.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중간투자기업은 연구개발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고투자기업에 비해 매출액성장률과 영업이익률 모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고 외국계기업이나 화장품수입․판매기업이 상당수 포함된 저투자기업과 비교해도 상당히 뒤쳐져 있었다.

넛크래커 상황에 놓인 중간투자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유통채널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개발투자 확대, 핵심역량 부분에 연구력 집중,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제품 개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점유율에서는 매출액 상위그룹과 중․하위그룹이 별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아 전반적인 화장품산업의 2003년은 한마디로 ‘외형적인 성장보다 내적인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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