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 백화점 채널간 차별화 ‘성공적’

장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일본 화장품 시장은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0% 실적의 보합세를 나타내며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광고를 통해 ‘가격인하’ 또는 ‘염가판매’라는 ‘싸구려’ 테마가 끊이지 않는 소용돌이 속에서 이같은 화장품 매출 실적은 안정돼 있다는 것이 일본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비교적 안정세 유지의 배경에는 여성들의 소비가 꾸준한 화장품의 특성이 내재돼 있기도 하지만 가격경쟁의 영향을 덜 받는 업태전용 브랜드의 매출비율이 최근 급속히 높아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도품 메이커에 의해 유통채널을 압축시키고 차별화시킨 판매전략으로서의 ‘업태전용’브랜드는 지난 1956년 창업이래 화장품전문점과 오직 백화점으로 판매영역을 스스로 한정시켜온 ‘알비온’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알비온을 제외하면 1970년도 고세의 ‘코스메데코르테’ 출시가 처음이다.

이들 구도에 1996년 등장한 시세이도의 ‘끌레드뽀 보떼’를 더한 3대 브랜드가 현재 일본장업계의 전문점·백화점 채널의 주요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시세이도는 87년도에 별도 자회사를 통한 백화점 전용제품 ‘입사’를 도입함으로써 백화점 전용브랜드를 개발한 이후 90년대 중반부터 업태전용 브랜드가 잇따라 출시됐다.

전문점에 대해서는 96년도에 베네피크(시세이도), 트와니(가네보), 프레디아(고세) 등이 도입됐으며 백화점 전용 브랜드도 이 시기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전문점과 백화점 전용브랜드는 시중에서 가격공세를 강화하는 양판점 드럭스토어나 GMS들에게 계속 쉐어를 탈취당해 온 주력의 제도품 매스 브랜드의 매출감소를 보충해주는 구세주로 부상했다.

드럭스토어나 GMS 양판점에서의 할인판매와 난매에 식상한 소비자를 유인하고 경쟁을 완화시키는 업계 소망과도 부합돼 전용 브랜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드럭스토어와 GMS 업계 측에서도 ‘전문점 전용브랜드처럼 차분히 이윤을 챙길 수 있는 전용상품이 아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는 것은 전문점 측이다. 그동안 드럭스토어 등 양판점 측이 할인판매로 판쳤던 주력제품인 매스브랜드의 매기가 없자 이번에는 전용브랜드를 요구하는 것에 반기를 든 것이다.

드럭스토어와 GMS업계가 출현소모전에 지친 눈으로 바라보는 전용브랜드에 대한 관심사는 두가지이다.

우선 매스브랜드의 그림자가 날로 자취를 감추는 전문점이나 백화점과는 달리 아직도 저렴한 매스브랜드 상품이 진열상품의 태반을 차지하는 드럭스토어와 GMS점두에서 과연 전용브랜드를 진열해도 제대로 팔릴것인가 하는 의구심이다.

그리고 두번째, ‘난매실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드럭스토어와 GMS업태가 실제로 전용브랜드를 도입한다고 해도 ‘머지않아 할인판매될 것’이라는 시각을 분석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로써 각고끝에 때를 만난 백화점 전문점의 전용브랜드 매출붐은 앞으로 이들 뿐 아니라 여러 업태에서 전용브랜드 마케팅을 출발하는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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