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사와 지원경쟁서 뒤져

올해들어 구방판시장으로 새롭게 진입한 애경산업, 로제화장품, 한불화장품 등이 판매조직 확대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판사업부 출범 당시 이들 업체들은 전국적으로 방판대리점 50개 모집과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지만 최근 10여개의 대리점에서 월 1억원대의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모 업체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신규업체간 경쟁과 더불어 판매조직 확보에 대한 과도한 경쟁이 불러일으킨 결과"라며 "특히 "LG생활건강의 노블라임 등이 대리점 조직 확대를 위해 사무실 임대보증금 지원, 간판제작 등 각종 지원에 열을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지원규모가 적은 신생업체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방판사업에 대한 의지나 제품에 대한 확신보다는 각 방문판매 업체들의 지원규모가 대리점 계약의 열쇠가 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판매조직 확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나 제품의 구색갖추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올해 방판사업을 시작한 한 업체의 관계자는 "전통적인 화장품 비수기인 6월 이후에는 사내에서 구방판사업을 접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뜸해주기도 했다. 또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던 지난 2000년과 2001년의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이 판매조직 확대로 매출 확대가 가능했지만 시장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판매조직에 대한 과도한 경쟁은 바로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을 거듭해온 구방판이 위축된 시장에서의 난국타개의 방법 중 하나라는 판단으로 시작한 방판사업이지만 무엇보다 조직확보가 관건이라는 이들 업체들이 당초 계획대로 대리점조직을 확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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