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실정 반영 최선책-맹점 많은 현지화전략 찬반

▲ 로레알 로고

로레알코리아가 시행하고 있는 한국화전략에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실정을 최대한 반영한 영업전략과 현지화정책을 적절히 추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목소리에 맞서 실질적인 국내 업계 발전의 기여도 결여와 인재채용의 맹점 등을 지적하는 주장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로레알그룹은 화장품 전문화, R&D(Research&Development, 연구개발) 투자집중, 전방위 유통공략을 추구하는 카멜레온 전략, 글로벌화 등 크게 4가지를 기업의 핵심 운영방안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돼 로레알코리아는 설립이래 타 산업으로의 확장없이 순수한 화장품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고 그룹 전체 매출의 1%에 지나지 않는 한국을 10대 전략국가로 지정해 프랑스, 미국, 일본에 이어 국내에 로레알 연구 분소를 건립함으로써 한국인의 피부, 습관, 문화, 유행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한 선진국형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취업전의 대학생들에게 다국적 기업의 마케팅업무를 직접 체험시켜 국제적 비즈니스 감각을 키우는 ‘로레알 마케팅 어워드’, 로레알코리아의 사장이 직접 대학가를 방문해 채용공고와 홍보를 하는 ‘인턴쉽 프로그램’, 그룹 차원의 세계 대학생 온라인 비즈니스 전략게임인 ‘e-strat 챌린지대회’ 참가 등 참신한 운영방안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로레알코리아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를 비판하는 의견을 보면 정작 현지 산업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요소 중 하나인 생산공장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에만 세워 운영 중이며 국내에는 인력의 고비용과 시장규모의 미비함을 이유로 계획조차 않고 있어 허울좋은 10대 전략국가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전면에 나서 국내 제조전문회사와의 OEM방식 생산교류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원료의 하청 외에는 구체적인 완제품 생산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국내 화장품산업에 대한 기여도를 늘려나가는 방안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2회를 맞은 마케팅 어워드, 3회째인 e-strat 대회와 인턴십 프로그램 등은 비록 모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지만 막상 선발되는 팀을 보면 대부분 소위 일류대학생 일색으로 국내 기업간에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학벌우선주의가 적용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인턴십 프로그램의 경우 사장이 방문하는 대학이 몇몇 곳에 편중돼 여기에 속하지 않은 대학이 방문요청을 해 온 전례가 있을 정도이며 이는 로레알의 “이력서와 면접만으로는 훌륭한 인재를 가려내기 어렵기 때문에 인턴쉽과정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긍정적인 취지에 한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지적들과 관련 로레알측은 “국내에 생산공장이 없는 것은 효율적 측면에서 불가피한 일이며 그룹의 한국시장 중시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밝히고 “또한 마케팅 어워드, e-strat 등의 참가자는 순수한 실력위주로 선발됐으며 학벌은 고려하지 않았고 인턴십 프로그램의 기회는 매년 신청학교와 시간적인 상황을 고려해 차차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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