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유통별로 대책마련 시급

전체적인 화장품업계의 불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업계는 올 초부터 국내경기 침체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려 오다가 8월 말부터 회복기미가 조금씩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화장품은 생활필수품이면서 사치품에 속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일반 생활필수품보다 불경기의 영향을 더 받는 품목이다. 이러한 제품의 특성으로 인해 화장품은 불황의 여파를 크게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업계가 불황이 심각하다는 것은 각 유통별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우선 제조사들은 목표매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제조사들은 매출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경영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그동안 불황을 모르던 마트유통도 평일 매출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화장품업계의 불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고 있다.(본지 1일자 기사 참조)

서울 지역의 대형 도매상들도 불경기의 여파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실정이다. 서울지역에서 장사가 가장 잘 된다고 알려진 모 도매상의 경우 손님이 가장 많을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시간 동안 북적대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없어 심각한 매출 부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계속 이어오던 인터넷쇼핑몰 업계도 불황에 예외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쇼핑몰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중소형 쇼핑몰들은 여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들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쇼핑몰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매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름비수기에도 매출에 변동이 없던 한 중대형 쇼핑몰의 경우 최근 들어 점차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등 쇼핑몰업계에도 불경기의 여파가 크게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추석특수를 한껏 기대했던 전문점들도 기대에 터무니없이 못 미친 판매실적으로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문점의 매출부진은 바로 대리점에 영향을 미쳐 대리점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업계의 이런 상황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화장품 시장의 불황이 언제까지 계속 이어질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며 "지금은 각 유통별로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빠른 시일 안에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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