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인터파크 등 대형종합몰 강세 여인, 플천 압박

화장품 인터넷쇼핑몰의 시장구도에 급격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오던 여인, 플러스천 등 화장품 전문 쇼핑몰의 매출이 주춤하면서 뒤늦게 화장품 분야에 주력하기 시작한 다음, 인터파크 등 대형 종합쇼핑몰이 순식간에 인터넷 화장품시장을 장악해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올 중순까지 월 60억원(추산치)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부동의 1위로 자리잡았던 여인닷컴과 뒤이은 플러스천, 체리야, 코스미 등 상위 화장품쇼핑몰이 4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인터파크와 다음쇼핑이 화장품부문의 공략을 강화함에 따라 기존의 구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대형 종합쇼핑몰은 판매상품 수를 대폭 증강하고 종합몰로는 드물게 가격도 전문몰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낮추는 등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지난달부터 인터파크가 상품의 무료배송을 실시하면서 인터넷 화장품시장의 급격한 판도변화가 발생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매출면에서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다음쇼핑의 화장품 매출은 하루 2억원, 월 60억원 정도로 이미 여인닷컴과 수위다툼을 하고 있으며 인터파크의 화장품 매출은 약 25억~30억원으로 플러스천의 매출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형쇼핑몰에 화장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체, 일명 벤더가 점차 늘어나면서 경쟁관계가 성립됨에 따라 없어서 못팔던 화장품들이 헐값에 대량으로 공급되고 있어 향후 종합몰과 전문몰의 화장품 매출격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장품 전문 쇼핑몰의 한 운영자는 “대기업규모의 대형쇼핑몰들이 화장품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미 승부는 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잘라 말하고 “토박이 전문쇼핑몰들이 아직은 선전하고 있으나 격차는 금새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운영자는 “지속된 불경기로 인해 종합몰에 화장품을 공급하려는 중간유통업체들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종합몰과의 가격경쟁은 무의미하며 전문몰 나름의 생존전략을 강구하지 않으면 않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