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활성화-고객중심전문화-위상강화

갑신년 새해를 맞아 국내 화장품시장의 주력 유통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화장품 전문점주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지난 한해 경기불황의 여파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름에 겨워하던 화장품 전문점주들이 희망찬 새해를 맞아 가장 소망하는 것은 역시 전문점시장 활성화다. 현재 1만여개 내외로 추정되는 화장품 전문점은 경영난의 가중과 매출의 절대적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 지난 94년과 비교해볼 때 전문점 수는 1만2천여개가 줄었고 시장점유비는 80%대에서 3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게 전문점의 현실이다.

특히 올 하반기를 정점으로 방판과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 등에서의 견조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전문점의 반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리 높게 보는 이들이 많지 않다.

전문점협회 송태기 회장은 "갑신년은 전문점시장이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활기를 되찾는 한 해가 되도록 전국의 모든 전문점주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제반 조건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전문점주들이 환골탈태의 자세로 성실하게 다가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문점시장 활성화를 그 어느때보다 소망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그렇지만, 예년과 달리 올 한해는 무엇보다 급속한 유통변화에 대응하고 핵심유통으로서의 자생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현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시장반전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번째 전문점주들의 소망은 소비자중심의 전문화된 전문점 만들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전문점시장 악화의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는 유통간 부침, 신규진입 가속화와 경쟁 격화, 주력 제품과 브랜드의 정체성과 경쟁력 상실, 비용의 지속적인 증대 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전문점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즉 1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통한 가격과 제품구색력 확보, 상권별 특성에 따른 카테고리형 전문점 만들기, 고객중심의 매장환경 변화와 카운슬링 전문화 등이 핵심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방판이나 쇼핑몰로 이탈한 고객들을 전문점으로 재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점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부터 소비자중심으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매장을 만들어 고객확보와 동시에 매출확대를 이루려는 소망이다.

마지막으로 시장위축과 함께 전문점의 위상이 극도로 악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 올 한해가 전문점의 위상을 다시금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의 주먹구구식 매장운영과 자기중심적 시장논리에 따라 그 동안 핵심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점주들이 자질론 시비의 대상으로 제기돼온 것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화장품유통의 리더를 자부하던 화장품전문점이 단지 수적인 감소와 점유비 하락을 이유로 위상이 실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화장품전문점이란 명칭에 걸맞은 전문성 확보를 통해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조사와의 관계 설정에서도 그 동안 제조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비협조적이라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자질 향상과 이를 통한 동반자적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 한해 전문점주들이 이러한 소망을 품고 새로운 전문점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적극 동참한다면 예년의 명성을 되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적인 시장 과열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자체적인 역량 강화에 따른 정도영업이라는 페어플레이의 노선을 지켜나간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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