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집중도개선-수익중심경영-해외진출확대 등

갑신년 새해를 맞아 화장품업체들이 시무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올해 화장품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는 무엇보다 화장품경기가 언제부터 살아날 것인가이다. 화장품업계는 올해 소폭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그나마 하반기가 되어야만 침체된 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판보다는 다소 주춤했던 방문판매의 안정적 성장세와 백화점, 할인점 경로 등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화장품업계의 올해 키워드는 크게 △ 산업집중도 개선 △ 수익중심의 경영 △ 신유통 개척 △ 아웃소싱 확대 △ 신소비 트렌드 공략 △ 온라인 마케팅 강화 △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 바로 산업집중도, 즉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와 이에 대한 개선 방향이다. 국내 화장품산업의 집중도가 타업종에 비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문제는 올 한해 태평양과 외자계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높은 산업집중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국내 화장품업체 중 태평양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업체들이 20%선의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올해도 태평양과 외자계의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이유는 바로 유통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한 LG생활건강이나 코리아나화장품 등과 시판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태평양의 주도권 하에서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질 것이란 시각때문이다.

두번째 키워드는 바로 수익중심의 경영이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타파를 위해 그 동안 준비해온 ERP 등 내부적인 혁신활동이 과연 어느정도의 성과을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중소 화장품업체들의 경우 브랜드 운용과 관련해 과감한 브랜드 집중를 통한 수익확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특히 애경산업의 경우처럼 지난해 본격화한 조직과 유통정비 등 거품없애기 작업을 기반으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부문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유통채널별 각 브랜드의 마켓쉐어 현상유지가 관건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신유통 개척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태평양이 편의점 공략에까지 적극 나설 태세고 시판을 주력으로 해온 참존이 온라인 유통을 고려하고 있으며 여기에 중소 화장품업체들의 경우 새로운 유통경로보다는 신유통방식을 통한 수익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생산효율성 제고를 위한 화장품업계의 아웃소싱 확대도 하나의 키워드로 제시되고 있다. 저시장정책에 따라 비대한 생산설비를 줄이고 단위품목당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방안은 색조제품을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로제화장품과 나드리화장품 등 일부 중소업체들이 아웃소싱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해 출시 붐을 이룬 한방화장품을 비롯해 웰빙컨셉의 자연주의화장품, 유기농화장품 등 새로운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공략해나가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소 우려되는 부분은 한방화장품의 경우 공급 기업간 경쟁 심화와 유통구조 개선, 그리고 웰빙 화장품의 경우에는 화장품명품족과 다른 실속형 웰빙족에 대한 접근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올 한해 쇼핑몰로서가 아닌 새로운 마케팅채널로서 인터넷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확산으로 제조와 유통업체 위주의 상품 판매전략이 급변하면서 이미 프로슈머 마케팅기법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당수 화장품업체들이 온라인 쪽으로 예산편성을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화장품기업들도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중국 등 새로운 성장 시장의 급부상을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전까지 재고물량 소화 차원에서 벗어나 엔프라니의 경우처럼 기업체질이나 문화 자체를 보가 국제화시키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