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통인동 얼굴이 예뻐 김현주 사장

"현재 어지럽게 난립되어 있는 전문점 체계에는 전문점 자체적인 변화의 의지와 더불어 제조사와 연계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얼굴이 예뻐 전문점의 김현주 사장<사진>은 현재 국내 전문점의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변을 하며 국내 화장품 유통의 큰 축인 시판 시장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의견을 털어놓았다.

특히 현재 국내의 전문점은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 모두 타 유통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는 것. 이러한 모습이 전체적인 경제 부흥시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당연히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김 사장은 "현재의 전문점 숫자와 가격을 내세운 영업체계에서는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가열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역시 백화점이나 방판, 인터넷 쇼핑몰 등의 타 유통으로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전문점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전문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부각시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전문점의 강점에 대해서 김사장은 가격적인 측면으로의 경쟁력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잃었다고 설명한다. "소비자들이 전문점 가격보다 월등히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백화점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전문점이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백화점만의 인테리어와 신뢰도 때문입니다"라며 "단순히 가격으로만 경쟁을 하게 되면 단시간 동안은 소비자를 불러모을 수 있겠지만 더 저렴한 매장이 나오면 당연히 그 쪽으로 옮겨가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전문점이 기존에 가격위주의 경쟁을 벌이다가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하자 소비자들을 빼앗긴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국내의 전문점이 백화점을 비롯한 타 유통이나 산업을 벤치마킹하고 지역에 맞춘 제품을 구비하며 고객관리를 해나가는 등의 적극적인 경쟁력 확보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위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사장이 운영하는 얼굴이 예뻐 전문점은 적어도 1년에 한번은 부분적으로라도 인테리어를 새로 꾸미고 고객카드를 작성해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권해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샘플을 구비, 제공하며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그에 맞는 제품 구색을 맞추는 등 소비자에게 다가서기 위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주택가로 들어서는 초입세에 위치해 이웃들의 만남과 대화의 장으로써 역할을 하며 영업을 해나가고 있는 얼굴이 예뻐는 올해 들어 매출이 전년대비 약 10% 정도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물가의 오름세에 맞춰 매출도 상승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오히려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김 사장은 현재 제조사와 연계한 POS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전문점 스스로의 역량으로 개선하기 힘든 사항은 제조사와 함께 연계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지론이다.

내방하는 손님에게 일일이 안부를 묻고 정겹게 인사를 나누는 김 사장은 "이제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던 시기는 지났습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요소를 갖추고 소비자의 변화를 읽어 그에 맞게 대처하는 길만이 도태되지 않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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