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F프로젝트에 한발 뒤져 멍든 자존심

▲ LG 생활건강 로고

LG생활건강이 태평양의 F프로젝트로 인해 멍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화장품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태평양이 F프로젝트를 통해 시판 전문점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에서 전문점시장을 처음 형성하고 발전시켜왔다고 자부해온 LG생활건강이 과연 어떠한 대응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귀축가 주목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화장품 매출액은 818억원. 이중 전문점과 할인점 등 매스마켓 채널의 매출비중은 56%로 태평양(27.6%)에 비해 매출기여도가 높은 편이지만 전문점시장에서의 LG생활건강 성장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0.3%나 감소한 상태다.

무엇보다 주력 유통채널인 전문점을 포함한 매스마켓의 매출비중이 지난 2002년 62%를 고비로 2003년 58%, 올해도 50%대에 머물면서 매출하락세를 경험해온 LG생활건강으로서는 전문점시장의 급속한 위축이 가장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태평양이 F프로젝트를 통해 시판시장 재편에 먼저 나선 점이 LG생활건강에게는 결정적인 치명타일 수 있다는 게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물론 전문점을 주력유통으로 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자존심도 상처를 입었다고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태평양이 10여개사에 제안한 F프로젝트를 과연 LG생활건강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면서 "그나마 태평양의 시장재편 움직임을 견제할 수 있는 LG생활건강이 어떠한 대안을 도출해낼지 관심거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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