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유통영향에 대한 중장기 정책 신중 검토

우연찮게 지난 25일 강남과 강북에서 화장품 유통체계에 커다란 변화를 주는 일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강남의 압구정동에서는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 가운데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태평양이 직영샵의 개념인 플레그샵이 강북의 성심여대 앞의 돈암동에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코오롱이 투자한 유통회사인 코오롱 웰케어 1호점이 각각 출항을 알리는 오픈 기념식을 가졌다.

현재 국내 화장품 시판유통체계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새로운 대안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화장품업계에서는 이들 두 회사의 행보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불러일으켜 많은 관계자들의 발길과 눈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태평양과 코오롱 이들 두 회사가 내놓은 샵의 명칭은 각각 다르지만 겉으로는 샵의 분위기는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와 상품의 진열이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는 등 기존의 화장품 전문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나 소비자에게 쇼핑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또 그 속을 들여다 보면 태평양의 플레그 샵의 경우에는 화장품 회사로서의 정체성 때문에 태평양에서 자체 생산한 화장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코오롱 웰케어는 태평양을 비롯한 국내 중요 화장품 회사들의 제품외에 약과 악세서리 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태평양 플레그 샵은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화장품에 대한 이지지와 우수성 그리고 보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브스를 지향하고 있지만 코오롱웰케어의 경우에는 드럭스토어 개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처방한 환자들에 대한 조제 및 투약이 근간을 이루고 여기에 수익성과 소비자의 구매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곁다리로 끼워 넣고 있는 서로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시판유통체계의 흔들림과 난매 등으로 인한 소비자의 가격 불신 및 제품 불신 현상 등 때문에 기존의 전문점유통체계에서 이 같이 보다 현대화된 새로운 유통체계로의 접근이 하나의 대안으로는 충분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정성을 다해 만든 제품이 적자 취급을 받는게 좋은 지 아니면 서자 취급을 받는게 좋은지는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지난 20여년 동안 어느정도 체계를 다져왔던 전문점 유통체계가 무너졌을 경우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출발하고 있는 새로운 유통체계가 자리를 잡고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을 때 화장품 제조회사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중장기 정책도 신중하게 고려해 판단행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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