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층의 확대와 기존 모델의 고령화로 교체 바람

최근 화장품 모델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처음 화장품을 사용하는 시기가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들이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들이라 여겨왔지만 최근에 와서는 10대 중후반의 연령대서부터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등 소비자들의 연령층이 전체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 모델 우리

특히 이러한 현상은 10대 층이 부담을 가지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초저가 브랜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 초 도도클럽에서는 인터넷 얼짱으로 인기를 얻고 있던 13세의 우리(본명 김윤혜)와 1년간의 전속 모델계약을 체결해 최연소 화장품 모델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또 LG생활건강에서도 같은 시기 파충류 소녀로 잘 알려진 17세의 김 디에나를 중저가용 브랜드인 헤르시나 떼따떼뜨의 얼굴로 내세웠다. 이밖에도 미샤에서는 지난해 19세의 여가수 보아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20세의 신세대 연기자 차예련과 새롭게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듯 타깃 소비자층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에 젊은 모델을 기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 모델이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새롭게 젊은 모델로 교체하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브랜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모델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자칫 소비자들이 브랜드 자체를 해당 모델의 연령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해 신규 소비자층이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LG생활건강 라끄베르의 경우 95년부터 대표모델로 활동하던 34세의 김남주를 대신해 지난해 25세의 한은정을 새롭게 모델로 발탁했으며 로레알 파리에서도 최근 30대의 이소라, 고소영의 뒤를 이은 22세의 김민희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보브에서도 22세의 임은경에 이어 영화 어린신부로 일약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17세 고교생 연기자 문근영과 2년간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도 기존모델과 젊은 모델을 함께 광고에 등장시키는 경우도 있다. 아이오페에서는 기존의 브랜드를 대표하던 30대 후반의 전인화와 함께 30대 중반의 이영애를 아이오페의 얼굴로 함께 내세우고 있으며 소망화장품에서도 안정환(29세), 김혜수(35세)에 이어 김재원(24세), 한가인(22세)을 새롭게 영입해 브랜드의 연령대를 낮추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한 제조사의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 소비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제품들이 붐을 이루면서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 역시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특히 소비자들은 화장품 모델을 보면서 자신이나 연인이 해당 제품을 이용하게 되면 그 모델과 같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제품 구매를 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화장품 산업에 있어서 모델 전략은 어느 산업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