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관리와 마케팅 미비가 가장 큰 원인

최근 국내 화장품 산업의 중견으로 자리잡고 있던 제조사들이 전문점에서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요즘 전문점에서 이들 중견사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는 있으나 그에 부합되는 본사 차원의 마케팅과 유통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며 단순히 제품을 찾는 일부 고객을 위해 구색을 갖추기 위한 용도로 구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갑자기 발생한 현상이라기 보다는 요 근래 몇 년 사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온 것으로 예전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을만한 제품이나 브랜드를 떠올리면 연상될 수 있는 모델의 부재 등이 주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더군다나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새로운 유통채널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미약했으며 그 결과 무분별한 제품의 난립 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전문점에서 이들 브랜드를 기피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전문점 관계자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기피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한국과 한불, 코리아나 등이다. 이중 한국의 경우는 시판, 직판, 방판으로 나뉘어진 유통 구조 때문에 시판에만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한불의 경우에는 제품의 리뉴얼 시기가 지난 점과 함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의 미비가 약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코리아나의 경우 전문점에 대한 판촉지원의 강화와 함께 새로운 스타급 모델의 필요, 새로운 소비자층에 맞춘 브랜드 이미지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견 제조사의 경우 예전에는 국내 화장품 산업을 주도하던 기업들로 전문점이라면 어디나 반드시 구비를 해야 했던 브랜드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시판 시장에서 이들과 비교해 역사가 짧은 엔프라니나 쿠지 등에 밀리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 전문점 관계자는 "요즘 전문점을 경영하는 종사자들 중 이들 기존의 중견제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급변하고 있는 화장품 산업의 조류 속에서 정확한 소비자 트렌드의 파악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뒤따르지 못한다면 예전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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