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브랜드 수억원 규모 제품 유출로 인사 조치 등 수습 분주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신용카드 불법할인, 일명 카드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카드깡이란 신용카드, 백화점 카드 등을 사용해 상품을 구매한 후 20% 가량의 고리를 지급하면서 재판매함으로써 상품을 현금화시키는 것으로써 구매시의 각종 할인까지 더해지면 카드깡 업자는 해당 상품을 최대 30~40%나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주로 고가 상품이 대상이며, 백화점 경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카드깡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으로부터 부당한 이자율을 적용해 이익을 챙기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의 남발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기 때문에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일부 백화점에서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카드깡 사례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으며, 해당 브랜드의 상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차별 할인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화장품 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채널에서만 정상 유통되는 A, B, C 브랜드가 일부 매장에서 각각 수억원 규모로 카드깡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그동안 백화점 카드깡이 완전히 근절되지는 않았으나 근래 들어서는 가장 큰 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에 해당 제품의 인터넷 헐값 판매 등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브랜드들은 내부적으로 긴급히 사태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해당 매장과 본사 영업 부서의 관리 체계 강화 및 인사 조치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관계자 제보에 따르면 B와 C 브랜드는 영업 부문 관리자에 대해 징계성 권고사직을 요구한 가운데 해당 매장의 판매 사원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극비리에 일부 주요 매장에 이를 공지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해당 브랜드와 백화점측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가운데 인사 조치 등은 물론 관련 사실 일체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수입 화장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최근 메이크업 주력의 A 브랜드와 스킨케어 주력 브랜드 B, C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A 브랜드는 최대 50% 할인 이벤트를, B와 C 브랜드는 백화점 가격 대비 20~30%나 싼 값에 판매하고 있어 해당 제품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카드깡을 한 것으로 확인된 가맹점이나 업자는 물론 이용자까지도 ‘금융질서 문란행위자’로 규정하고 은행연합회에 통보해 신용불량자로 7년간 등재하고 이후 5년간 기록을 남기는 등 총 12년간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