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개 매장 현장취재…26개 매장은 '고성 유객'등 여전

지난 5일, 데일리코스메틱(데코)은 ‘명동 로드샵 과잉 호객행위 단속 현장’ 기사를 통해 중구청의 단속 현장에 동행하여 명동의 호객행위 실태를 보도하였다. 동행 취재를 한 지 20여일이 지난 21일 명동 화장품 매장의 호객행위 실태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다시 한 번 취재했다.

 

▲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명동 로드샵 직원들. (사진촬영=최슬기기자)

 

명동역을 나와 조금 걸어 내려가자마자, 큰 규모의 N브랜드 매장 앞에서 여직원이 큰 목소리로 말하며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외국어와 한국어를 번갈아가며 말하는 도중에는 손에 쥔 솜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골목을 꺾어 사보이호텔이 있는 길로 들어서자, T브랜드 매장 앞에서 지지대를 밟고 올라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는 남자 직원이 보였다. 손에 사은품을 들고, 지나가는 특정 행인에게 손짓을 하면서 매장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박수를 치거나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좁은 골목도 다르지 않았다. 또 다른 T브랜드 직원은 머리에 파란색 머리띠를 하고, 사람들의 앞길을 방해하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다른 직원은 입구에 서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들어왔다 가라고 외쳤다. 근처에 있는 H브랜드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지나가는 사람들 앞에 사은품을 건네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롯데 본점 맞은편, 명동 예술극장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매장들 역시 호객행위에 한창이었다. T브랜드 입구에는 총 세 명의 인원이 나와 한국어와 외국어로 크게 이야기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손에 들고 있는 사은품을 흔들어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세 명이 입구에 서서 큰 소리로 얘기하고 사람들에게 사은품을 나눠주고 있으니, 오히려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웠다. 옆에 있는 I 브랜드 매장 여직원 역시, 질세라 사은품을 흔들어 보이기도 하고 특정 행인에게 손짓을 하며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가장 심하게 호객행위를 하는 매장이 있던 곳은 중앙로였다. 나란히 붙어있는 T매장과 B매장의 호객행위는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T매장의 직원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앞길을 막으며 사은품을 건넸다. 바로 옆에 있는 B매장의 남자직원은 지나가는 외국인들만 골라가며 일정 거리를 따라가기도 하고, 툭 건드리며 말을 걸기도 했다. 그런 일을 당한 소비자들의 얼굴에는 불편한 표정 드러났다.

 

기자가 둘러본 70여개 매장 중 26개 매장은 여전히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또한 사람이 많아지는 오후시간이 될수록 호객행위의 정도가 심해졌다.

 

중구청의 단속이 이뤄지고 있으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 호객행위는 안 하는 매장도 많았지만, 하고 있는 매장은 호객행위에 전혀 거리낌이 없어보였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단속반이 주로 돌아다니는 시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속하러 나가면 매장끼리 서로 연락해 알려주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16일로 1차 단속은 종료됐다. 호객행위를 완전히 근절시킨 것은 아니지만, 소형마이크 사용금지‧가격표시제 정착 면에서는 확실한 효과를 나타냈다. 곧 2차 단속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정씨는, “더욱 자주, 철저하게 점검할 것이며 모니터링제 도입 등 여러 방법을 고려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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