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카」등 외국산 화장품점 판매원들 처우개선 투쟁

 

▲엘카코리아, LVMH, 로레알 등 세계적 화장품 기업들의 판매직원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위부터 에스티로더, 로레알, LVMH)

 

엘카코리아(에스티로더 한국 지사 /이하 엘카), LVMH의 P&C(화장품·향수부문 /이하 LVMH), 로레알 등 국내에 진출한 세계적 화장품 기업들의 직원들 처우개선 문제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장품 한 개당 최저가인 수만 원에서 최고가인 수백만 원이나 하는 화장품을 판매하는 직원들의 한 달 평균 급여가 100여만 원 남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화장품 브랜드 라메르의 최고가 화장품이 310만원이고 에스티로더는 100만원이나 하는데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는 판매직원들의 한 달 급여가 이들 제품들 하나 값보다 못하다는 현실을 개탄하며, 빠른 시일 내에 이들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한다.

 

국내 화장품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입 화장품들의 백화점 매출이 평균 20~30% 정도 감소했다.때문에 매출 목표량을 맞추지 못한 판매직원들이 기본급 외에 어떠한 수당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화장품 브랜드 입장에 서 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는 판매직원들이 100만원 남짓 받는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 현실적인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화점에 근무하는 판매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기본급 100여만 원 ▷판매량에 따른 인센티브▷ 연장 또는 휴일근무에 대한 수당 등을 합쳐서 결정된다. 하지만 기본급 밖에 받지 못하게 되자 이들이 회사를 상대로 급여 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

 

LVMH, 엘카의 판매직원들은 자신들의 본사 COE의 방한 날짜를 맞춰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단 농성을 택했다. 반면 로레알의 직원들은 협상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3개월간 임금협상의 난항을 겪던 LVMH는 자신들의 본사 CEO인 아르노 회장의 방한에 맞춰 200여명의 판매직원들이 서울 논현동 LVMH의 한국판매법인 건물 앞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 소식을 접한 아르노 회장의 지시로 이들은 기본급 6%인상, 인센티브 조건 완화라는 성과를 얻었다.

 

로레알은 8개월이라는 오랜 진통 끝에 지난달 말 8%의 임금 인상과 감정휴가 1일 등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마무리 했다.

 

엘카의 판매 직원들 역시 LVMH 성공 사례를 답습했다. 이들은 LVMH가 했던 것처럼 에스티로더 그룹의 파브리치오 프레다 CEO의 방한에 맞춰 엘카가 위치하는 서울 강남 메리츠타워 앞에서 집단 농성을 펼쳤다. 현재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교섭이 결열 될 경우 엘카는 파업이라는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는 상황이라 교섭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