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드럭스토어 진출, 방문 판매법 개정 등

올해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한 해였다. 대기업이 드럭스토어(H&B 스토어) 시장에 진출했고, 다양한 신규 브랜드들이 런칭 했다. 또 방문 판매법이 개정돼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변형 방문판매에 대한 소비자 보호막이 형성됐고, 수은과 스테로이드 성분 등 화장품 성분 문제가 불거져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미샤의 지하철 특혜 논란도 큰 이슈였다.

여기에 업계에 불어 닥친 힐링 열풍과 대용량 가격파괴 상품의 성행, 보습 제품의 인기 등은 어려운 경제 상황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이 눈 여겨 볼 만 했다. 또한 분야를 막론하고 이루어진 콜라보레이션과 강렬한 버건디 색상의 인기도 뜨거웠다.

본지는 2012년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지난 1년 간 화장품이라는 키워드로 10대 뉴스를 上,下편으로 정리해보며 올 한 해를 되돌아 봤다.


▶대기업의 드럭스토어(H&B스토어) 진출

 

▲ 신세계 이마트의 ‘분스(BOONS)’를 비롯해 까페베네의 ‘디셈버24’가 8월 강남역에 문을 열며 드럭스토어 시장에 진입했다.

CJ ‘올리브영’과 GS ‘왓슨스’가 주름잡고 있던 드럭 스토어 시장에 올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를 모았다.

4월 19일 의정부 매장을 시작으로 약 8개월 만에 매장을 5개까지 확장한 신세계 이마트의 ‘분스(BOONS)’를 비롯해 까페베네의 ‘디셈버24’가 8월 강남역에 문을 열며 드럭스토어 시장에 진입했다. 또한 롯데도 2013년 상반기에 시장 진출 계획을 알린 상태로 드럭스토어 시장의 파이가 더욱 거대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999년 설립해 국내에 드럭스토어 개념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한 드럭스토어의 절대 강자인 ‘CJ 올리브영’ 또한 올해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통해 드럭스토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신규 브랜드 런칭 봇물

 

▲ 로레알 그룹의 2위 브랜드인 ‘이브생로랑’과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필로소피’ 및 LG생활건강이 선보인 색조화장품 브랜드 ‘VDL’ 등 신규 브랜드들의 런칭 소식이 봇물을 이뤘다.

로레알 그룹의 2위 브랜드인 ‘이브생로랑’과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필로소피’ 및 LG생활건강이 선보인 색조화장품 브랜드 ‘VDL’ 등 신규 브랜드들의 런칭 소식이 봇물을 이뤘다.

이브생로랑은 지난 9월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고, 필로소피는 지난 10월 말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문을 열어 국내 소비자들과 마주했다. LG생활건강이 세계적인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 ‘웬디 로웨’와 손 잡고 개발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인 ‘VDL’은 11월 초 론칭했고,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5개의 로드샵을 시작으로 백화점 등에 매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VDL의 김동진 팀장은 VDL은 로드샵, 백화점, 해외시장 등의 진출을 위해 준비된 브랜드라고 밝히고 "이미 바이올렛 드림에는 보브(vov)라는 색조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중저가라는 이미지가 강해 이와 같은 유통채널로 확대가 다소 어려웠다"며 "이를 어우를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와 젊은 여성들의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력이 필요했고 세계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웬디 로웨와 함께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방문 판매 등에 관한 법률 개정

 

▲ 방문판매, 전화권유판매, 다단계판매, 후원방문판매 등 ‘방문 판매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올해 8월부터 시행됐다.

방문판매, 전화권유판매, 다단계판매, 후원방문판매 등 ‘방문 판매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올해 8월부터 시행됨으로써 한 때 업계 전체가 떠들썩했다.

방문 판매는 불황 속에서도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화장품 시장의 ‘노른자’역할을 톡톡히 해왔으나, 변종 다단계와 같은 변형된 판매 형태로 인해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혀왔다. 그래서 이번 개정안에서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변종 다단계 업체를 규제하기 위해 방문판매, 후원방문판매, 다단계판매를 각각 차등화 시켜 시장 규율을 확립함으로써, 제대로 된 소비자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

한편 ‘방문 판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는 변종 다단계 규율, 후원방문판매 신설, 불법 피라미드 규율 강화, 신고포상금제 도입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수은-스테로이드 등 성분 문제 불거져

 

▲ 최근 미국산 유명 화장품인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 크림’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다.

올해는 유난히 화장품에 함유된 성분 문제가 많이 불거져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 중 가장 화제가 됐던 문제는 최근 미국산 유명 화장품인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 크림’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된 것.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 크림’은 올 6월에 제조된 제조번호 ‘1206009372’에서 스테로이드가 검출돼 지난 14일 식약청의 판매 중지 및 회수 폐기 조치를 받았다. 이번에 검출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등의 스테로이드 성분은 글루코겐을 비롯한 에너지 및 피부조직 합성에 필요한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일시적으로 피부개선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감염증과 모낭염, 부스럼 등 부작용을 가져오고, 장기 사용시 단백질이 침식되고 신경계에 손상을 미처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성분이다.

한편 지난 8월 말 키엘은 베스트셀러 립밤인 ‘#1 SPF4(민트)’의 18G100(로트번호)제품에서 수은이 검출됐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은 바 있다.


▶미샤 지하철 특혜 논란

 

▲ 서울메트로가 화장품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있어 에이블 씨앤씨의 ‘미샤’가 독점권을 갖는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있었다.

서울메트로가 화장품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있어 에이블 씨앤씨의 ‘미샤’가 독점권을 갖는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올 11월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1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서영진 의원(민주통합당, 노원 제1선거구)이 서울시의회 242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서울메트로가 화장품 전문매장 사업자 ‘에이블 씨앤씨(미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이블 씨앤씨의 요구에 따라 독점권을 주는 특혜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는 불거졌다.

이에 에이블 씨앤씨 측은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끊이지 않는 의혹들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는 등의 곤혹을 겪은 바 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