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아이디어 이벤트 풍성한데...

 
올해로 567돌을 맞이하는 이번 한글날은 23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되어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를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광화문에서 한글문화큰잔치 ‘한글아 놀자’를 진행하고, 서울의 일부 버스노선에서는 한글로 디자인된 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 일부 숍에서는 한글 이름으로 된 제품에 한해 할인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었다.
 
반면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을 이끌고 K-팝과 함께 ‘K-뷰티’라 일컬어지며 한류를 주도해 나가는 로드샵 및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 사이에서 한글날을 기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일 공화국’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런저런 명목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세일, 증정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온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 중 단 한곳도 한글날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최근 한글로 된 제품명을 선보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제품들로 이벤트를 진행한다든지, 순 우리말 이름을 가진 소비자에게 한해 세일 또는 사은품 증정을 하는 등 한글날 관련 이벤트를 충분히 할 법 한데도 말이다.
 
지난 8일 기자가 찾은 대한민국 화장품 1번지 명동. 중국인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들이 화장품 쇼핑을 하는 모습과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 등 명동의 풍경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한글날 관련 이벤트는커녕 온통 중국어로 이루어진 입간판과 포스터로 도배된 듯한 화장품숍의 모습이 이 날만큼은 왠지 씁쓸하게만 느껴졌다.
 
다음해 이맘 때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글날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K-뷰티와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도 함께 전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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