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매출실적 공개X, 순위=브랜드파워 직결돼

▲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네파, K2 등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아웃도어브랜드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연매출 7천억원 돌파로,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지켜냈다고 최근 밝혔다. 뒤를 이어 2위는 코오롱스포츠로 6천800억원, K2코리아와 블랙야크는 6천700억원으로 3, 4위에, 네파는 5천200억원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이와 같이 작년 아웃도어 탑5브랜드 순위가 매겨졌다.

아웃도어브랜드들은 경기침체에도 지난해 20% 매출 성장을 이끌며, 시장규모 6조원을 넘어섰다. 포화된 시장상황에도 성장이 계속되는 만큼, 매년 연말이 되면 아웃도어브랜드의 매출순위에 업계는 촉각이 곤두선다. 이는 순위변동이 크지 않은 다른 패션 상품군과 달리 아웃도어브랜드 특성상 성장폭이 커, 순위변동이 잦은 것도 매출순위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대부분 아웃도어 업체가 매출에 대한 정확한 공개 안하는 점도 순위경쟁에 촉각을 기울이는 이유다.  대략 업체마다 내놓는 매출발표가 공식적 발표가 아닌 대략적인 추정 수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업체들이 경쟁이 치열한만큼 순위에 민감해 정확한 매출공개를 꺼리는 편이다"며 "정확한 매출액을 산정할 수 없어 매년 아웃도어 순위에 대한 논란을 가져온다”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매출산출 방식이 달라 매출실적 수치만으로 매출순위 정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한 상위아웃도어 A브랜드의 경우 다른 브랜드와 달리 제품 위탁판매방식이 아닌 대리점이 본사에서 물건 사가는 사입방식 채택하고 있어, 대리점 판매금액이 곧장 매출액으로 잡힌다. 또 다른 아웃도어 B브랜드의 경우 위탁판매방식으로 매출액을 집계해 대리점 매장 마진과 부가가치세를 제한 순매출로 계산한다.

이와 같이 업체별 매출 선정 방식이나 매장 비율 등 차이가 나 형평성이 맞지 않은데도, 총 매출만으로 브랜드 서열을 정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업계의 주장이다. 한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한 브랜드의 경우 총매출로는 순위가 매우 높지만, 순매출로 따져보면 현격히 줄어들어 신뢰감이 떨어진다"며 "급격하게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해서인지, 달랑 외형매출만으로 매출순위를 매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 아웃도어는 기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의류임에도, 순위가 곧 브랜드파워로 연결되는 점도 순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물론 백화점에 브랜드가 입점할 때도 순위로 결정짓는다며, 프리미엄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업계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들이 순위를 올리는데만 급급해 본연의 기능성에는 충실하지 않은 듯하다는 지적도 적잖게 일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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