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을 쉽게 대하는 사회인식의 문제…

고등학생 박 모양(18세)은 코앞으로 시험이 다가왔음에도 다른 일에 더욱 열중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성형 수술을 받을 병원을 찾고 있다.

박 양은 “내년이 되면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지금 성형을 하려고 한다”며 “사실 지금도 한 반에 열 명 남짓한 친구들이 이미 성형 수술을 했다. 심지어 중학생 때 수술을 받은 친구도 있다”고 밝혔다.

“무섭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이미 다 수술을 받아, 성형을 하지 않은 내가 가장 못생겨 보여 어쩔 수 없다”는 심정도 털어놓았다.

 

                                                                   포털 사이트에 '학생 성형 할인'을 검색하면 수많은 할인 이벤트글이 게시되어 있음을 확인할수 있다.

미용을 목적으로 성형을 받는 청소년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지가 지난 1주일간 ‘청소년 성형 열풍의 원인’에 대해 10대부터 30대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약 55%의 응답자가 TV와 같은 방송매체나 광고 마케팅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답했다. 

타인의 영향을 쉽게 받는 10대의 특성상 연예인의 외모나 행동을 따라 하기 마련인데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들이 ‘성형 수술’에 대해 너무 가볍게 논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본인의 성형 수술 사실을 스스럼없이 고백하고 이를 희화화하기도 해, 청소년들도 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는 것.

응답자들은 학생할인과 같은 성형외과의 마케팅 역시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수의 성형외과는 ‘학생 성형 프로그램’, ‘방학 성형 프로그램’ 등을 내걸고, 청소년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성형을 홍보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너무도 쉽게 얻을 수 있어 문제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한 고등학교에 교사로 재직 중인 응답자 김 모씨는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방학등을 이용해 성형을 한다”며, “예전에는 수능을 막 마친 고3학생이 대다수였는데 비해 이제는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도 종종 성형을 하고 있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성형수술을 예정한 학생과 상담을 했었는데 ‘어차피 언젠가는 할 성형이라면 학생 때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하는 게 좋다’는 답변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인성과 지식을 함양해야할 학생 때 너무 외모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것 같아 교사로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성형외과의 옥외 광고 역시 이러한 풍토에 가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광고에 흔히 쓰이는 ‘사각턱뼈의 각을 단 30분 만에 제거?’ 등의 문구가 뼈를 깎는 대규모의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가볍게 다루고 있어 문제온다는 것.

알려진대로 3월에 부산 성형외과에서 턱 수술환자가 사망한데 이어 나흘뒤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술을 받다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는등 성형의 부작용도 끊이지 않고있으나, 청소년들에게는 그저 남얘기처럼 가볍게 치부할수 있도록 만든것도 사회가 조장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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