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어려움과 아쉬운 내구성 등이 원인...

2012년 이래로 클렌징 시장을 이끌었던 모공브러쉬의 인기가 잠잠해지고 있다.

미샤·더페이스샵·토니모리 등 다수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모공 브러쉬가 사라졌다. 당시 품절사태를 일으킬만큼 큰 반향을 이끌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24일 현재 미샤의 '모공 클리어 세안 브러쉬'는 미용소품분야 판매순위 63위에, 더페이스샵의 '모공깔끔 클렌징브러쉬'는 25위에 올라와있다. 토니모리의 '포어클렌징 커버 브러쉬'는 77위, 이니스프리의 '어코 뷰티툴 모공 세안 브러쉬'는 29위다. 그나마 잇츠스킨과 더샘의 모공브러쉬가 12위에 이름을 올려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모공브러쉬가 과거와는 달리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 각 브랜드 홈페이지에따른 '모공브러쉬'의 판매 순위 현황 ⓒ데일리코스메틱

 

본지가 모공브러쉬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국내 소비자 68명을 대상으로 이에대한 심층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인기 하락의 요인은 '관리의 어려움'에 기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2.05%가 "모공 브러쉬는 관리가 어려워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답한 것.

모공브러쉬는 수 만개의 미세모가 자극없이 모공 속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해주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관리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모가 너무나도 미세해 사용 후 건조가 쉽지 않기 때문.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 황규미 양은 "처음에는 화이트헤드 제거에 효과적이라 상당히 만족했다. 하지만 구매한 지 한달이 지나자 브러쉬를 사용만하면 피부에 트러블이 났다.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브러쉬를 사용한 게 원인 같았다. 실제로 브러쉬 속을 열어보니 나무와 접합된 모에 물때와 같은 검은색 이물질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응답자 김가영 씨도 관리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김 씨는 "브러쉬는 매일 얼굴에 사용하는만큼 세척이 중요하다. 하지만 모공브러쉬는 세척 후 드라이기로 아무리 말려봐도 속까지 완전히 마르지 않는다. 습한 환경에 계속해서 노출되다보면 세균 번식이 쉽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래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브러쉬의 내구성에대한 불만도 있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다수 제품이 나무 재질로 이루어져있어 쉽게 썪는다는 것.

대학생 한윤주 양은 "모공 브러쉬의 본체를 이루고있는 나무에는 처음에는 코팅이 되어있다. 하지만 사용하다보면 코팅이 점점 벗겨지고 나무 재질이 물과 만나 썪는다. 나무에 균열이 일어나거나 색상이 변한다. 따라서 새롭게 구매할 수 밖에 없다. 실질적인 사용기간이 세 달 남짓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 씨는 "처음에는 제품의 효과에 크게 만족했기에 재구매를 했다. 하지만 화장실은 기본적으로 습도가 높은 공간이라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이제는 일반 모공 브러쉬를 구매하지 않는다. 대신 전동 모공 브러쉬를 구매해 사용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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