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라스와 화장품을 접목시킨 'YSL 메가 메이크업 쇼’ 한계 남겨

[데일리코스메틱=특별취재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입생로랑이 서울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신개념 메이크업쇼 ‘YSL 메가 메이크업 쇼’를 열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웨어러블 디지털 디바이스인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신이 메이크업을 시현하는 대상의 변화하는 얼굴 모습을 그대로 촬영해 자신만의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제공한다는 개념이었다. 입생로랑 측은 첨단 IT 기기 '구글 글라스'를 이용해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 제공한다는 점을 이번 메이크업 쇼의 가장 큰 의의로 강조한 바 있다.

▲입생로랑 ‘YSL 메가 메이크업 쇼’ 부스 전경. 사진=윤혜경 기자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구글과 입생로랑의 만남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름도 '엄청나게 크다'는 의미의 '메가 메이크업 쇼(Mega Makeup Show)'다. 쇼는 사흘동안 하루 세 번씩 열렸다. 쇼가 진행되는 부스 앞을 지나던 사람들은 백화점을 울리는 마이크 소리에 발길을 멈췄다.

 ▲입생로랑 부스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 사진=윤혜경 기자

하지만 첫째 날 오후 2시에 열린 첫 번째 쇼에서 진행이 삐걱댔다. ‘구글 글라스’가 잘 작동 되지 않아 쇼의 원활한 진행에 걸림돌이 됐다. 쇼 관계자는 “구글 글라스가 잘 작동되지 않아 당황했다. 첫번째  쇼의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오후 4시에 열린 두 번째 ‘YSL 메가 메이크업 쇼’는 구글 디바이스 없이 진행됐다.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제공이라는 취지는 사라진 쇼였다. 본사에서 파견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모델의 얼굴에 메이크업을 시현하며 화장시의 여러 팁을 알려줬다.

▲입생로랑의 신제품을 이용해 설명중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사진=윤혜경 기자

그런데 시현 설명은 한정판으로 출시된 신제품 위주로 이루어졌다.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신개념 콘텐츠를 제공하는 메이크업 쇼라기 보다는 ‘YSL 한정판 메이크업 쇼’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입생로랑의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사용하면 더 좋다”, “입생로랑의 신제품은 아이, 립, 치크에 모두 사용 가능하다”는 등의 설명이 이어졌다.

▲모델들의 모습과 신제품 디스플레이 모습. 사진=윤혜경 기자

또한 부스의 양 옆에는 입생로랑이 홀리데이 컬렉션으로 출시한 ‘와일드 골드’ 팔레트를 이용해 메이크업을 한 모델 두 명이 세워졌다. 부스 주위는 모두 한정판과 입생로랑이 주력하고 있는 립 제품들로 꾸며졌다.

뷰티와 첨단기기가 만났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을 수 있었던 입생로랑의 ‘YSL 메가 메이크업 쇼’는 구글 글라스의 작동 문제와 신제품 홍보라는 한계를 남겼다. 고객들의 주목을 끌고 기대에 부응하는 메이크업쇼를 만들고자 했다면 제품 홍보보다는 당초의 취지를 살렸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에 이어 프랑스, 캐나다, 일본에서도 진행될 쇼에서는 뷰티와 첨단기기가 제대로 된 만나는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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