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틴트 제품의 장·단점 파악 및 앞으로의 시장 정착 가능성 예측

▲ 홀리카홀리카의 블러디 오일 틴트 5종 (사진촬영: 이슬기 기자)

[데일리코스메틱=특별취재팀] 지난 12월 입생로랑을 비롯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에서 틴트와 오일이 만난 ‘오일틴트’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틴트시장에 새바람이 일었지만 시장에서의 정착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입생로랑 ‘볼륍떼 틴트인오일(Volupté Tint-In-Oil)’의 경우 립 제품으로 워낙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일 뿐만 아니라 SBS 드라마 ‘미녀의 탄생’에서 한예슬이 사용하는 것으로 피피엘(PPL, 간접광고)이 들어가 단번에 시장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발색은 썩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전 색상이 모두 ‘핑크’로 발색된다는 평을 받은 것.

‘발색 최강자’로 불리던 입생로랑에 대해 내려진 이런 평가에, 데일리코스메틱 뷰티 기자들은 오일틴트 시장에 대한 평가 및 예측을 해봤다. 더불어 국산 오일틴트 제품을 써보고, 과연 해외브랜드를 넘어서는 발색과 제품력을 자랑하는지 제품에 대한 뒷담화도 함께 나눠봤다.

▲ 홀리카홀리카의 블러디 오일 틴트 (사진촬영: 이슬기 기자)

▲강민정 기자: 오일틴트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화장품의 진화는 끝이 없구나’라고 느꼈다. 더 이상 신개념 제품이 나올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제품군에서도 기존 개념의 접목과 변형을 통해 신개념을 만들어내니 말이다. 립라커가 나왔을 때도 그 개념과 발상이 놀라웠다. 이번에 나온 오일틴트에 대해서는 틴트에 오일을 접목할 생각을 누가 했을까 싶었지만, 2009년부터 존재하던 제품이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한승아 기자: 2009년 당시 듀왑사에서 내놓은 오일틴트 ‘트와일라잇 베놈’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사용했다고 알려져, 영화의 인기에 편승해서 반짝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후 시장에서의 반응이 없었기 때문인지 출시가 뜸하다가, 입생로랑이 2015 SS 시즌 신제품으로 오일틴트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다시 붐이 일었다.

출시한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국내 포털 사이트에는 입생로랑의 해당 제품 관련 포스팅만 2천개가 넘는 등 시장 반응이 바로 보이고 있다. 확실히 해외 브랜드의 힘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런데 소비자들 반응을 보니 오일틴트 시장이 커질 것 같진 않다.

▲김수지 기자: 오일틴트 시장이 커질 것 같지는 않다는 말에 동의한다. 홀리카홀리카 제품을 실제로 써보니 각 색깔별로 다양하고 짙은 발색을 자랑하긴 한다. 각각의 컬러도 예쁘다. 입생로랑 오일틴트 사용자들이 지적한 ‘하나같은 핑크빛 발색’의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의 ‘워터틴트’ 사용 시에도 불편하다고 느꼈던 ‘빠른 착색’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 오일이 섞여있어 틴트의 빠른 흡수를 막기에 그라데이션하기 좀 더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흡수가 빠르고 착색도 잘된다. 처음 바른 결대로 입술에 고스란히 남는다. 결국 기존 워터틴트와 다른 점이 없지 않은가.

▲ 홀리카홀리카의 블러디 오일 틴트 5종의 발색 (사진촬영: 이슬기 기자)

▲이슬기 기자: 그래도 바르고 난 후에 남는 촉촉함은 기존 워터틴트와의 확연한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틴트는 바른 후에 입술이 바싹 말라 그 위에 립밤을 덧발라야 하고, 그러면 또 립밤에 틴트가 묻는 일련의 과정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일틴트는 건조하지 않아 추가적인 보습이 필요치 않을 듯 하다. 워터틴트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된 문제인 건조함을 해결했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홍승해 기자: 건조함은 없지만 오일이 들어가서 그런지 워터틴트보다 산뜻한 느낌이 덜하다. 또한 워터틴트가 얇고 가볍게 착색되는 느낌이라면 오일틴트는 그것보다 두껍게 발리면서 주름부각이 조금 있다. 개인적으로 끈적이고 미끈거리는 것보다 매트한 것을 선호해서, 취향이 반영된 사견일 수도 있다. 기존 틴트 사용자였지만 촉촉한 것을 찾던 소비자는 오일틴트로 갈아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산하의 브랜드에서 2015년 립 카테고리 신상품으로 하나같이 수분감을 강조한 제품을 내놓은 것을 봤을 때, 2015년은 립 카테고리에서 ‘오일’과는 대비되는 ‘수분’ 쪽 트렌드도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 어떤 쪽의 손을 들어줄지 평가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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