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9일 ‘국내 가발산업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 개최

[데일리코스메틱=특별취재팀] 국내 가발산업이 향후 고부가가치를 내기 위해서는 가발에 대한 인식개선과 기술 지원이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가발산업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가 9일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가발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방안을 위한 자리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분야 별로 가발산업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축사를 전달 중인 전순옥 국회의원(사진촬영=이슬기 기자)

토론에 앞서 축사에서 전순옥 국회의원은 “제조업이 세계 불황을 이겨낼 미래다”며 “장기간 안정된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분야로 재조명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하며 그 중 하나로 가발산업을 꼽았다. 또한 가발산업에 대해서는 “기술융합을 통한 패션산업으로서 발전시켜야 한다. ‘메이드인코리아’라는 브랜드로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토론회의 개최 의의를 전했다.

이어진 기조발제에서 신라대학교 학점은행제 미용학과 장수만 교수는 세계 가발산업의 현황과 국내 가발시장의 비전과 위기 등을 발표했다. 국내 탈모인구는 매년 10~20%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가발의 수요가 늘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는가 하면,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노인들도 젊고 멋지게 살고 싶은 욕구가 늘고있는 점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반면 정부의 가발산업 외면, 중국과 일본의 자본력과 기술력, 가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가발산업에 종사 중인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사진촬영=이슬기 기자)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대학교의 뷰티 및 헤어디자인과 교수진과 (사)대한가발협회 이사장, 가발 업체의 대표 등 각계 전문가들이 발제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을 개진했다.

용인송담대학교 뷰티케어과 손향미 학과장은 가발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위해서는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뷰티교육에 몸 담고 있는 손 과장은 “3D 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전공자들도 업계 쪽으로 취업을 꺼리고 있다”며 인력 부족의 문제점과 이미지 쇄신이라는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패션가발 제조판매 업체 (주)엠프파트너스의 이민경 대표 또한 가발산업의 이미지 쇄신에 더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아데랑스’라는 브랜드의 경우 가발 판매 뿐 아니라 두피, 탈모에 대한 카운슬링을 함께 제공하는 특별 살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가발이 일본에서는 패션아이템으로서 자리잡고 있으며 젊은 층에 소구하고 있는 현황을 전했다.

또한 “국내 패션 가발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내 패션가발시장의 폐쇄적인 구조상 개인창업이 어렵고 전문 위그디자이너가 매우 부족하다. 가격 투명성 또한 불명확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역설했다.

가발산업은 과거 1960~70년대 주력수출상품으로 성장했으나, 이후 인건비 상승과 수요감소, 후발 개도국과의 가격 경쟁 등으로 침체됐다. 하지만 최근 탈모인구로 인해 가발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동남아 등지로 생산기반을 옮기면서 다시 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 하에 국회 지속가능경제연구회 회장 신학용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김동철, 그리고 국회의원 전순옥이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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