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禁男)의 구역으로의 여행

편집자주= 남성들의 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과 동시에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뷰티 관련 학과의 남학생 입학률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직군을 희망하는 남성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데일리코스메틱은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 직군에 대한 기획 기사를 매주 금요일에 3회에 걸쳐 내보낸다.

[데일리코스메틱=특별취재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남성 취업 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남(禁男)의 구역으로 여겨지던 뷰티 업계에서 남성 인력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남성 아티스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허물어지면서 남성 인력 유입 역시 늘고 있다.

▲ 한국문화예술직업전문학교 박주원 학생(앞쪽)과 정경철 학생(뒷쪽)  (사진촬영= 김경민 인턴기자)

#업계 관계자들 "강한 체력·훈남 마케팅·낮은 이직률 등 남성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 많아"

업계 전문가들은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선호하는 이유로 '성(性)적 특성'을 꼽았다. 강한 체력과 끈기, 여성 고객에 대한 이성적 어필 등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 많다는 것. 또한 잘 가꿔진 남성 아티스트의 외모로 ‘훈남 마케팅’ 또한 펼칠 수 있어, 기업의 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문화예술직업전문학교 뷰티예술학부 송승연 학부장은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수가 적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희소성이 있다. 브랜드 측도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기 쉬운 여성보다는 이직률이 낮은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선호한다. 또한 남학생들은 SNS 활동량이 많고 컴퓨터 활용 능력이 우수하기에, 온라인 마케팅이 약한 기성세대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이크업의 주요 수요층은 여성이다. 같은 여성보다는 남성 아티스트가 터치를 통해 고객과 친밀감과 신뢰감을 형성하기 쉽다. 또한 이러한 친밀감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기업 마케팅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화장품 브랜드에서 특강을 나올 때 남학생을 꼭 체크하고 갈 정도"라고 덧붙였다.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홍보팀 김두연 대리 역시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경우, 본인이 남성의 관점을 대변하여 ‘남자에게 예뻐 보일 수 있는 메이크업’을 여성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고, 남성들 특유의 예리한 분석력으로 여성 아티스트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섬세함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학과 남학생 비율 점차 증가...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한 이미지 개선돼

송승연 학부장은 “남성들의 뷰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며 매년 2~3명 정도의 남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한다. 여전히 90% 이상이 여학생이지만 (남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전과 확연히 다른 점은, 소명의식을 갖고 들어오는 남학생이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 한국문화예술직업전문학교 송승연 교수(두번째줄)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남학생들 (사진촬영= 김경민 인턴기자)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디어의 영향'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뷰티 관련 방송을 통해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 과거에 비해 남성들의 뷰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문화예술전문직업학교의 정경철 학생(25세, 2학년)은 “그 전부터 자기 관리를 많이 하고 미(美)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결정적으로 고 3때, 송중기, 황민영의 ‘피부미남 프로젝트’를 보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될 것을 결심했다. 처음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의아했지만 결과물을 보고 인정해주었다. 존경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김승원 원장님이다”고 했다.

박주원 학생(23세, 1학년)은 “고등학교 때 미술을 전공했다. 손으로 하는 일을 찾아 메이크업 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여자들이 많아 힘든 점도 있지만, 열심히 하고 싶다. 함경식 원장님처럼 되는 것이 꿈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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