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시장 '청신호' VS 내수 시장 '적신호'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6월 국내 화장품이 분수령을 맞이했다. 메르스 확산·FTA 발효 등 국내 화장품 산업을 둘러싼 각종 변수가 발생, 관련 시장 동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

먼저 대표적인 산업 호재로는 한·중 FTA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일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중 FTA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중 FTA 체결로, 대표 한류 품목인 화장품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관세 인하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내 신생 기업들의 중국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억에 이르는 거대 소비 시장 개장이 목전에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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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악재도 함께 발생했다. 최근 한국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 내수 시장을 이끌어왔던 관광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해진 것. 지난 3일 한국관광공사는 5월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에서만 7000여 명의 여행객들이 한국행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가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화장품 업계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국내 소비자의 '소비 심리 위축'도 문제 중 하나. 현재 전문가들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휴교 및 휴업 사태로 인해 정상적 사회활동에 제약에 생기면서 소비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역시 이러한 영향에서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최근 벨포트, 이니스프리 등 다수의 국내 화장품社는 많은 인구가 밀집될 것을 우려, 프로모션을 급작스레 취소했다. 메르스로 인한 사회적 불안은 물론, 경제적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중국의 '외국산 소비품에 대한 수입 관세 인하' 역시 한국의 화장품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 소비를 줄이고 내수시장을 진작시키기 위해 이같은 소비세 인하를 단행했다. 의류·화장품 등 대중 소비품의 소비세를 조정하고 국경지대와 공항 등에 면세점 확대 및 면세 적용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한국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그만큼 저렴하게 화장품을 사기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들의 수가 줄어들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이와관련 신촌에 모 로드샵을 운영중인 점주는 "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대다수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에서 나온다. 화장품 브랜드야 국내나 해외에서나 잘 팔려 타격이 없겠지만, 나같은 가맹점주는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면 매출에 직격탄이 간다. 이번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호황이 사라질까 무섭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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