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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 칼럼/사설 2015. 06. 19. Fri
칼럼/사설한국 TV 프로의 판도가 바뀐다... '쉐프' 전성시대 <3>냉장고를 부탁해, 마이리틀텔레비전, 집밥백선생, 맛있는녀석들... 대한민국은 지금 음식·요리 프로에 열광중
편집자 주 = 최근 대한민국의 TV프로는 가히 ‘쉐프’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방송사 역시 요리프로를 황금 시간대에 배치, 요리 프로그램 살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데일리코스메틱은 국내 요리프로그램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이같은 변화의 원인을 3회에 걸쳐 분석 보도하고자 한다.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그렇다면 왜 최근의 한국 요리 프로는 이러한 행태로 변화하게 된 것일까? 여기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진지한 것을 기피하는 사회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의 요리 프로는 인간의 모든 원초적인 본능을 결합한 형태를 띈다. 먹는 본능인 식(食)과 웃음이 가장 주된 목적이자 프로그램의 의의다. 따라서 최근의 요리프로는 시청할 때 큰 생각이 필요치 않다. TV에서 나오는 음식을 실제로 따라할 것도 아니기에, 유의 깊게 화면을 보지도 않는다. 프로를 ‘본다’기보다는 보여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급급하다.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진들의 모습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이러한 사회 행태는 요리프로의 주 타겟 시청자이기도 한 2030세대에 의해 주로 형성되고 있다. 2030세대는 활자매체보다 전자매체가 익숙한 세대다. 어떠한 사건이 발생해도 뉴스를 보는 것보다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짧은 글을 단편적으로 읽는 것이 친숙하다. 또한 2030세대는 진지한 것을 싫어하는 세대다. 쿨하고 타인에게 무관심한게 멋지다고 여기는 성향이 짙다. 이때문에 진지한 성찰이 오히려 우스꽝스럽고 창피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시청자의 성향이 본능을 자극하는데 주안을 두는 ‘요리프로’의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요리프로는 별다른 비판이나 논쟁거리가 없다. 웃음과 음식 등 긍정적인 본능에 충실한 프로이기 때문. 오로지 인간의 원초적인 감각에 의지한다. 무언가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것이 없다. 시청자들에게 원초적인 요리프로는 골치 아픈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피난처’인 셈이다.

둘째로는 보이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 행태를 들 수 있다. 현재 한국 요리 프로는 늘어나는 치즈, 끓고있는 찌개, 흘러나오는 고기 육즙 등 흡사 포르노에 가깝게 음식을 촬영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사후 보정을 통해 ‘예쁘게 보이는 음식’ 만들기에 혈안이 돼있다. 본질보다 외관에 주안을 두는 사회 행태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중인 대표 미남 쉐프 최현석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쳐컷

또한 최근 요리 프로에 등장하는 출연진들은 프로에서 단순히 요리만 하는 것이 아닌, 토크·몸개그 등 쇼적인 감각까지 어필하고 있다. 요리를 하는 쉐프가 만능 연예인화 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 외모 역시 스타 쉐프들에게 요구되고 있는 조건 중 하나다. 실제로 현재 요리프로에는 8등신, 백인 등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잘생긴 외모의 기준을 갖춘 남성 쉐프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이들은 프로그램 내에서 ‘훈남 쉐프’, ‘쉐프계의 정우성’ 등으로 불리며 프로 내에서 소위 말하는 ‘얼굴 마담’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예능형 ‘요리프로’는 단순한 우연이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트렌드가 아닌, 사회적 행태와 결합한 필연적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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