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업 생산·까다로운 식약처 허가 등 높은 진입 장벽...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시장 전망은 '밝다'

[데일리코스메틱=특별취재팀]

편집자주= 내 몸과 환경을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대안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일부 중소기업들만이 대안생리대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대기업의 진입은 전무한 상황. 이에 데일리코스메틱은 업체들의 대안 생리대 진입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다각도로 분석, 이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제조 단가가 안맞는다"... 수공업 생산·까다로운 식약처 허가 등 높은 진입 장벽

업계 관계자들은 제작과정의 단가 자체가 비싸다는 것도 접근 장벽이라 말했다. 면 생리대는 일반 일회용 생리대와는 달리 일일히 수공업으로 생산한 후 제품을 검수해야 한다. 또한 대안생리대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기 위해서, 유해물질이 없는 고급 순면을 사용하고 여기에다 방수코팅 처리까지 해야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제작 비용이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 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특히 일반적인 도매시장에서는 관련 시험을 통과한 원단을 구입하기도 쉽지 않아, 신규 업체의 진입을 더욱 저해하고 있다. 업계 종사자조차 원단을 구하기가 힘들기에, 개인이 소일거리로 제작해 판매하다 시장성을 확대하기에도 까다롭다.

면생리대 제조·판매업체 한나패드 장영민 대표이사는 "제작 단가가 비싸기도 하지만 면생리대의 제작 및 판매를 위해서는 까다로운 허가 절차를 걸쳐야 한다. 단순히 모양만 비슷하다고해서 대안생리대로 제작해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식약처에서 품목 허가 및 제조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시설 구비는 물론, 화학·섬유 등을 전공한 인력과 원단에 대한 여러가지 시험 검사 및 법률 등을 충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 대표는 이로인해 판매가 역시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나패드는 대형2장, 중형4장, 소형 2장 등으로 구성된 면생리대 패키지를 1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다. 그러나 일회용 생리대가 개당 1~2백 원대임을 생각하면 다소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높은 제조단가'가 '높은 판매가'로 연결 고리를 형성하며 소비자 접근을 막고있는 셈.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면생리대 산업 성장 가능성 높다"

그러나 이러한 수많은 장벽에도 불구, 한나패드의 장영민 대표는 관련 시장의 전망을 밝게 평가했다.  쓰는 사람은 계속 쓰기 때문에 고정 소비층 확보가 쉽다는 것. 대중화 되기는 힘들지만 내 몸을 생각하는 웰빙족들이 증가하고 있기에 면생리대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면생리대 ⓒ한나패드 ⓒ로한패드

장 대표는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매년 2배씩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수요가 많은 선진국형 사업이기에, 수출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한국은 섬세한 손기술을 바탕으로 섬유 가공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왔다. 현재는 일본 수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태며, 내년부터는 중국 등을 필두로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 대기업들이 쉽게 진출할 수 없는 산업이란 점도 장점 중 하나. 장 대표는 "여성 위생용품에 관해 저명한 P&G, 유한킴벌리 등이 대안생리대 업계에 진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일회용 생리대, 탐폰 등 기존 시장에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드럭스토어 등 유통업계 MD들 역시 여성위생용품 시장이 충분하다고 본다. 면생리대를 굳이 입점해 판매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진입 자체가 어려운 (인증, 비용 등) 사업이기에 대기업과의 경쟁 위험이 없다. 또한 '내 몸'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기에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한나패드는 현재 업계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은 상태다. 사업도 안정화됐고 노하우도 충분하다"며 "그간 생리통 때문에 고생하는 여성들을 너무도 많이 봤다. 면생리대는 여성의 몸에는 물론, 환경에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개인철학과 시장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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