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들 "향후 여파 예측 불가능"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한국 화장품 산업이 기로에 섰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달 11일부터 3일 연속으로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했다. 지난 11일 위안화 가치를 1.86% 내린 데 이어 12일에는 1.62%를, 13일에 1.11%를 추가 절하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현재 골드만삭스 등 각국의 투자은행들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추가 절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위안화 가치 변동으로 한국 화장품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만 약 7천억원 규모의 화장품을 수출할만큼 중국은 한국 화장품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업체들은 중국에 화장품을 팔기만 하는 단순한 수출기업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등 다수의 업계 선도기업들은 이미 중국에 직진출했다. 이들은 공장을 가동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등 중국 현지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한 국내 영향은 물론, 중국 현지에서의 영향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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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여파에 대해 예측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환율 변동으로 중국 현지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피해를 볼 수 있으나, 반대로 중국 내 제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이득을 보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홍보실 이서희 대리는 데일리코스메틱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장 어떤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자사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중에 있다.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도 직접 진출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지금 당장 확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홍보팀 박지혜 대리는 "현재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와 관련 사내에서 검토중인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LG생활건강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위안화 쇼크는 국내 화장품 OEM 업체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 홍보팀 김지희 팀장은 데일리코스메틱과의 전화통화에서 "위안하 절하로 인한 매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중국에 수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북경콜마는 중국 로컬 기업을 상대로 하고있다. 인건비 등의 제조 비용도 모두 북경콜마 내에서 처리되기에 영향을 받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다만 만약 영향이 있다면 (북경콜마의) 매출을 한국콜마와 연결하는 시점에서는 위안화 가치 절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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