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병원 넘어 드럭스토어 면세점까지... 유통망 다각화

[데일리코스메틱=박진아 기자] 국내 제약회사들이 제2의 성장동력으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고 있는 추세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녹십자, 국제약품, 한미약품,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이 이미 화장품시장에 진출해 자체브랜드를 육성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세포활성물질 egf를 원료로 화장품 개발에 성공한 후 민감피부 전문 브랜드 '이지듀', 안티에이징 화장품 브랜드 '셀리시스', 고기능 저자극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에스테메드' 등 12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약국, 병원, 면세점등 다각도의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화장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닥터스킨케어'를 운영하며 자체 브랜드를 알리는데 힘 쏟고 있다.

녹십자는 바이오 계열사 녹십자HS를 통해 아토피 피부용 천연화장품 브랜드 '아토후레쉬'를 론칭해 육성하고 있다. 녹십자는 '생약추출물을 함유하는 아토피 피부용 한방화장료 조성물 특허'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아토후레쉬는 작년 말 중국 영유아용품 전문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했고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도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 다수의 제약회사가 제2의 성장동력으로 자체 화장품 육성을 꾀하고 있다

국제약품 역시 자체 브랜드를 등에 업고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기초 화장품 브랜드 '오리지널로우'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라포티셀'를 주력 브랜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화장품사업부를 독립시킨 형태의 '국제P&B'를 신설법인으로 내놓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열의를 내보였다. 국제약품은 이 외에도 색조화장품 '스틸라', '부르조아' 등을 수입해 백화점 및 온라인 쇼핑몰과 드럭스토어에 유통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스킨케어 브랜드 '클레어테라피'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해당 브랜드 내 신제품으로 각질케어용 겔 화장품을 출시하는 등 기존 립케어에서 라인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약국을  단일 유통망으로 브랜드 제품을 알리고 있다.

일동제약은 중년 여배우 전인화를 모델로 기용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고유에(GOU:E)'를 국내 화장품시장에 적극 알리는 모습이다. '녹는 실'이 함유된 리프팅 앰플 마스크를 작년 GS홈쇼핑을 통해 판매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 현재 온라인몰을 통해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경우 화이트닝 화장품 브랜드 '트란시노'를 약국을 유통망으로 공급하고 있고 보령메디앙스를 통해 닥터아토, 더퓨어 등의 아이용 민감피부 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판매중이다.  

한편 올해에만 동국제약, 신풍제약, 종근당 등이 새로이 화장품사업에 진출했다. 동국제약은 고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해 신라면세점 인터넷점과 코스트코, 백화점 및 홈쇼핑에 입점시키는 등 다각도 유통망을 통해 브랜드를 적극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국제약은 "연구개발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 내 제품라인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며 자체 브랜드 육성에 관심을 보였다.

종근당은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 중순 독일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 멀츠와 젤 타입 피부 개선 화장품 '메더마'의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메더마를 국내에서 독점으로 판매하게 되면서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뎠다. 

한편 2015년 상반기 제약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자체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가 없다. 하지만 외국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의 수입판매에는 열정적인 모습이다. 2002년부터 피에르파브르 더모코스메틱(PFDC)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아벤느와 듀크레이를 유통하는 등 일찍이 약국화장품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판권 계약이 종료된 후 PFDC가 한국 법인을 설립함에 따라 현재에는 스킨케어오일 바이오오일 수입유통에만 집중하고 있다. 유통망을 늘려 약국을 포함해 드럭스토어 왓슨즈, 올리브영 등에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대신 이너뷰티 브랜드인 '뷰티인'과 풋케어전문 브랜드인 '나인풋'을 론칭해 육성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2004년 시세이도 메디컬 화장품 사업을 철수한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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