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앨엔에스, ‘지분매각&3자배정 없다’ 불구 주가 오름세는 지속

[데일리코스메틱=박일우 기자] 26일 중국 화장품기업 상화이자화 피인수설 해프닝을 일으킨 산성앨엔에스의 주가가 오늘(27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 종가 35,400원에서 약 2% 오른 36,200원으로 장을 시작해 10% 넘게 급등세를 보이다 10시 현재 8% 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어제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 및 제3자 배정 유장증자 추진설에 대한 답변’ 조회공시요구에 회사 측이 이례적으로 한 시간 만에 ‘부인’ 하는 공시를 냈음에도 시장의 기대(?)를 다 잠재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산성앨엔에스가 이례적으로 조회공시요구 한 시간 만에 올린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추진설에 대한 답변 공시.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시장이 숨은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이면에는 지난해 중국시장 ‘대박’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12만4,200원(2014년 6월 26일)까지 치솟았던 이 회사 주가가 1/4 토막나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중국자본의 국내 화장품기업 M&A 관련설은 실제 여부와 상관없이 주식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설이 나올 때 마다 해당 기업은 매번 부인했지만 주가는 폭등세를 보였다.

올 봄 에이블씨엔씨는 산성엘앤에스와 마찬가지로 상화이자화 인수설이 불거졌었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양사는 실사 수준의 상당히 진전된 접촉을 가졌지만, 결과를 도출해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연초 2만원 초반에 머물던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4월 2일 40,400원까지 뛰어올랐다. 에이블시엔씨의 오늘 10시 현재 주가는 24,450원이다.

지난해엔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가 유사한 ‘설’에 휩싸이면서 ‘로또’ 수준으로 폭등한 바 있다. 3사 모두 공식적으로 ‘설’을 부인했고, 그 진위 여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발 루머의 힘은 엄청났다.

코리아나는 지난해 1월 2일(종가) 2,745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5월 28일 18,350원으로 683%, 한국화장품은 1월 2일 4,510원에서 4월 28일 20,200원으로 447%, 한국화장품제조는 1월 2일 8,040원에서 4월 1일 60,100원으로 747% 폭등했다.

금감원에서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3사 모두 ‘특별히 영향을 미칠 요인은 없다’고 답했지만 급등 추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았다. 3사의 27일 10시 현재 주가는 코리아나 11,400원, 한국화장품 11,550원, 한국화장품제조 30,000원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중국자본의 국내기업 ‘눈독들이기’와 별개로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화장품산업의 호황에 편승해 있지도 않은 ‘설’을 부풀려 이른바 ‘작전주’로 활용하는 세력이 있다는 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증권가 종사자들의 시각이다. 기업의 핵심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반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M&A 루머는 대개 해당 기업의 실적이 나쁘거나 하면 흔히 나오는 뉴스다. 중국발 M&A설 관련 기업도 당시 대부분 그런 상황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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