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대체시험법 개발·활성화 위해 정부와 산학연 머리 맞대

[데일리코스메틱=박일우 기자]

▲ 심상정, 문정림 의원과 국제동물보호단체 등 공동주최로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내 동물실험 대체시험현황을 공유하고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산·학·연이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화장품 분야 동물실험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생명존중 사상에 입각한 동물대체시험법 개발과 정착을 위해 정부와 국회,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지속적인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8일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실에서 심상정(새정치연합), 문정림(새누리당) 의원과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 공동주최로 ‘21세기 독성연구와 보건의료 과학: 휴먼 바이올로지를 위한 지원과 발전’ 토론회가 열렸다.

현재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동물대체시험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대체시험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한 형편이다. 동물실험을 제한하는 개정법률안도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이날 토론은 이 같은 현실에서 국내 대체시험현황을 공유하고 정부의 지원과 관심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미세한 각론 차이를 제외하면, 동물 대체시험법의 적극적인 개발 및 검증된 해외 대체시험법의 시급한 도입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첫 발표자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 트로이 사이들 박사는 “OECD에서 이미 검증된 대체시험법을 규제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줄 것”을 정부에 당부했다.

동물실험으로 ‘먹고 산다’는 수의사 출신 송시환 켐온 대표는 ‘최소의 동물을 이용한 실험’, ‘하등동물을 이용한 시험법 개발’, ‘3d 선진국 채택시험의 즉각적 도입’을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임경민 이화여대 교수는 “사람은 70kg짜리 쥐가 아니다”라며 동물실험의 비효용성을 지적한 뒤 “신뢰성 높은 대체시험법 개발은 동물복지와 소비자 안전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수선 아모레퍼시픽 안전성연구팀장은 “동물대체시험법을 통해 동물실험보다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놨다. 안 팀장은 “신규물질 사용이 줄고, 해외진출 시 중복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일부 부작용에 대해서도 업계를 대변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윤석주 박사는 OECD 독성발현경로(aop) 개발에 대해 설명하면서 선진국의 aop를 기반으로 한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손수정 과장은 "우리나라도 이에 자체 시험법을 개발해 OECD에 제안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고, 한국독성학회 소속 노민수 서울대 교수는 “현재 화장품 분야에만 머물러 있는 대체시험법이 제약부문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정부의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주문했다.

한편, 공동주최자인 문정림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회 계류 중인 동물대체시험법안이 통과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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