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브루스커스' 첫 내한공연 메인 스폰서로 참여...

[데일리코스메틱=박진아 기자] 최근 화장품들의 문화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의 서울패션위크, LG생활건강 '후'의 창경궁 미디어아트 전시에 이어 이탈리아 자연주의 브랜드 보테가 베르데가 해외 뮤지션의 내한 공연에 메인 스폰서로 나선 것.

이러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문화 마케팅 전략에 소비자들과 아티스트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모습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회공헌적인 성격을 띌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아티스트들은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자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지난 1일, 보테가 베르데가 후원한 이태리 기타듀오 '브루스커스(Bruskers)'의 첫 내한공연이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열렸다. 브루스커스는 이탈리안 감성을 정제된 클래식 기타로 표현하는 기타 듀오로 재즈, 팝, 클래식 등 넓은 범위의 장르를 커버하는 실력파 뮤지션들이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박혜인(27세)는 "평소 이 기타듀오의 팬이었다. 주류 아티스트가 아니어서 내한 콘서트는 바라지도 않았는데 서울에서 볼 수 있어서 반갑고 좋았다. 앞으로 카드회사들처럼 화장품회사에서도 이런 문화공연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보테가 베르데는 5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브루스커스 공연 티켓 2매를 증정하기도 했다.이를 통해 공연에 참석한 직장인 김태우(29세)씨는 "수준급 콘서트를 무료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후원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샘플 증정과 같은 혜택보다는 주말에 볼 수있는 공연 티켓을 선물로 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같다.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 시작 전, 브루스커스를 만났다. 이들은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운이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 둘은 공연 후원에 감사함을 전하며 공연 중 벨포트와 보테가 베르데의 브랜드송을 편곡해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내기도 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 이탈리아 모던 기타 듀오 '브루스커스(Bruskers)'

한국에 와서 그간 어떻게 보냈나?

한국에서 굉장히 재밌고 즐겁게 보내고 있다. 특히 음식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비빔밥, 갈비, 모주, 호박식혜 등등 다양한 음식들을 접하게 돼서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유럽인으로서 한국의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다. 사람들이 굉장히 착하고 진실되다. 공연을 도와주는 스텝들만 봐도 굉장히 성심성의껏 우리를 대해주고 친절하다. 한국의 여러가지 면 중에서도 '사람들'이 참 인상깊다.

벨포트와 보테가 베르데 매장 앞에서 길거리 미니 콘서트로 한국 관객들을 미리 만났다. 3일간 어땠나?

좋았다. 거리 공연은 우리의 음악을 색다른 분위기로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방법이다. 벨포트와 보테가 베르데와 콜라보해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버스킹(거리 공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간 유럽에서 수년 동안 버스킹을 해왔다. 길거리 공연은 사람들을 반응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고 교감할 수 있어 좋다. 한국 사람들의 경우 우리가 한국 음악을 연주할 때 반응이 특히 좋았다. 17 years old(아리랑을 편곡한 곡)를 들려주니 사람들이 반가워하고 웃으며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과의 연결고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곡들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대체적으로 거리 공연임에도 한국 관객들은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의 경우 항상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어르신들이 정중한 태도로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음악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긴장을 풀게하며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를 통해 우리도 행복해진다. 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음악을 하는 것을 직업에 따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음악을 24시간 생각하고 음악에 대해 열정을 가질 뿐이다. 우린 정말 행복하고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형체가 없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다.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사람들 가슴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데일리코스메틱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안녕?(웃으며 손을 흔들면서 한국말로 인사했다) 모두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한국에 있으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항해를 한 느낌이다. 우리의 음악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공유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전 세계를 투어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다시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

한편, 보테가 베르데는 이탈리아의 감성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브루스커스의 이미지와 음악을 적극 활용했다. 본 공연에 앞서 29일과 30일, 브랜드숍이 있는 전주와 이대, 신촌 그리고 벨포트 동탄점에 브루스커스를 초대해 길거리 공연을 열기도 했다.

보테가 베르데 관계자는 "이탈리아 아티스트 후원활동은 기타의 낭만적이고 따뜻한 선율을 통해 이탈리아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앞으로도 기회가 생기면 계속해서 문화 공연에 대한 후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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