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스킨케어 매출 성장률 8%... 시세이도外 일본 화장품과 중국 로컬 브랜드 타격 입어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사실상 ‘바오류(保六·경제성장률 6%대 유지)’를 선언한데 이어, 중국의 화장품 시장 역시 성장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경영보(中国经营报)는 지난 10월 10일 중국 화장품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 이로써 지난 몇 년간 약진을 거듭해 온 화장품 호황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로컬 브랜드와 일본 화장품이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스킨케어 화장품의 소매 매출은 1,420억 위안(한화 20조 5,126억원)으로 전년대비 8% 성장에 그쳤다. 메이크업 소매 매출 또한 210억위안(한화 3조7,720억원)을 기록해 9.4%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1년 18.7%, 2012년 17%, 2013년 13.3%로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결국 성장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한자릿수 대로 떨어지면서, 중국 로컬 브랜드와 일본 화장품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일부 중개 상인들은 벌써부터 극심한 매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로컬 화장품 포라이야(珀莱雅:PROYA)의 지역 중개판매인 천신(陈鑫·가명)씨는 중국경영보에 "최근 반년간 제품 판매 스트레스가 견딜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다"며 "몇 개월간 다달이 회사가 정해놓은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됐다. 회사의 유동자금을 포라이야(珀莱雅) 제품을 구입하는 데에 썼지만 금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많은 수의 재고 물품들이 쌓인 것을 보아야만 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브랜드의 상황도 좋지 않다. 특히 빠링허우(80后: 80년대 생)와 지우링허우(90后: 90년대 생)로 대표되는 중국의 젊은 소비층이 빠르게 일본 화장품을 떠나고 있다. 시세이도는 최근 회계보고서를 통해 2014년 중국 시장 판매액이 전년도 대비 4.8%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세이도의 중국용 중저가 브랜드 우라라(悠莱) 역시 아직까지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중국 젊은 소비층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개인의 니즈가 세분화된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창의적인 제품과 빠른 신제품 업데이트를 선호한다. 그러나 대다수 일본 브랜드가 아직까지도 제품 개발을 소비자가 아닌 유통에 맞추는 등 보수적이고 고전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웨이신, 웨이보 등 새로운 광고 채널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젊은 소비층의 '비위 맞추기'에 실패한 셈이다.

'경영의 현지화 실패' 역시 현지 관계자들이 꼽는 부진 이유중 하나. 닥터플란트(植物医生) 설립자인 해용(解勇)씨는 중국경영보에 “일본 시장과 중국 시장의 차이는 크다. 그런데 일본회사들은 이점을 간과하고 있다. 일본 회사들은 다른 서구 브랜드와는 달리 중국시장에 대해 자신들이 훨씬 잘 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중국 지역을 담당하는 고위 관계자 역시 거의 일본 사람들이다. 다른 외국 회사들이 홍콩이나 타이완 사람들에게 중국 지역을 맡긴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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