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체크 남방은 가을·겨울 시즌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체크패턴은 다양한 색상의 실이 교차되어 격자 패턴으로, 다채롭고 화려해 겉옷보다는 포인트 아이템에 많이 쓰였다. 셔츠, 스커트, 목도리 등 매년 기본적인 룩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지지부진한 체크 패턴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캐주얼부터 정장, 아웃도어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는 체크 패턴으로 ‘등산복’ 같은 느낌을 벗었다. 톤 다운된 컬러와 트렌디한 패턴을 적용해 도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를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이젠벅이다. 이젠벅은 최근 체크 패턴이 적용된  ‘다보스 프린트 플리스 재킷’을 출시했다. 드 컬러 제품에는 깅엄 체크 패턴을, 블랙 컬러 제품에는 글렌 체크 패턴, 차콜 그레이 컬러 제품에는 헤링본 패턴을 각각 적용해 젊은 감성을 더했다.

클래식함의 정석 수트(suit)도 화려한 체크 무늬를 입고 있다. 특히 트렌드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남성 정장에서도 패턴에 주목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지적인 느낌을 주는 핀 스트라이프와 더불어 글렌 체크, 헤링본 패턴이 각 브랜드 시즌 화보 및 제품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커스텀멜로우는 다양한 체크 패턴이 섞인 독특한 패턴을 코트 전면에 프린트한 ‘리버서블 패턴 코트’를 제안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엠비오는 잔잔한 체크 무늬가 들어간 네이비 컬러 정장인 ‘네이비 체크 퍼펙트 슈트’를 제안했다. 울과 실크 혼방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럽고 편안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복고 열풍'과 지난 봄·여름을 휩쓸었던 '놈코어룩'의 영향을 꼽았다. 심플하면서 편안한 핏의 놈코어룩이 가을·겨울에 진입하면서 체크 패턴과 결합해 유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뛰어난 활동성을 자랑하는 항공점퍼나 트렌치코트 등 겉옷 무늬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관련 이젠벅 마케팅본부 정동혁 상무는 “이번 시즌 복고풍이나 에스닉 패션 등 70년대 패션이 주목 받으면서 색상이나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아웃도어에서도 단순히 산에서 입는 옷으로서의 용도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병용할 수 있는 활용성이 요구되면서 트렌디함이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번 시즌 트렌드인 톤 다운된 색상을 적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트렌디함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체크 패턴을 아우터 전면에 내세워 활용도를 끌어올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