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체 오픈된 헤어빗부터 스마트폰과 연동한 30초 네일아트까지... 3D 프린터 대중화 성큼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3D 프린터의 상용화가 진일보했다. 단순 학술적인 연구 단계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3D 프린팅 제품들이 뷰티업계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30초면 네일아트 끝...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이미지 프린팅해주는 네일봇 등장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벤처기업 프리마돈나(Preemadonna)는 지난 11월 3D 프린팅 기법으로 네일아트를 완성해주는 네일봇(nailbot)을 선보였다. 

▲ 스마트폰과 연동한 3D 프린팅으로 짧은 시간 내 네일아트를 완성해주는 네일봇(nailbot)

네일봇은 기본적으로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사용한다.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한 뒤, 네일아트로 하고 싶은 사진을 취향에 따라 선택한다. 그 후 프린터기 안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30초 내에 이미지가 인쇄된다. 이때 맨 손톱 보다는 밝은 컬러의 네일 폴리쉬를 바른 상태에서 사용해야 더 지속력이 강해진다. 만약 실수를 했거나 네일아트를 제거하고 싶다면, 아세톤 리무버를 이용해 지워내면 된다. 출시 예상가는 £132(한화 23만 4천원)다. 

개발사 프리마돈나는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네일봇을 신(新) 아트 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라이센스를 취득한 네일아트 섹션을 설치했다. 해당 섹션에 등록된 이미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의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

발명가 Pree Walia는 미국의 IT 전문매체 매셔블(Marshable)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예술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중에 있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손톱에 네일아트를 인쇄하는 것이 아닌, 창의성을 바탕으로 '모바일 아트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머리카락도 3D 프린터로... 모발의 탄성·굵기·색상 조절 가능해

인간의 모발을 대체 생성할 수 있는 3D 프린터도 등장했다. 美 카네기 멜론 대학의 연구진은 글루건을 사용한 뒤, 기기에 남은 가느다란 실을 보고 영감을 얻은 3D 프린팅 헤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머리카락, 섬유, 칫솔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毛)를 생성할 수 있다. 색상은 물론 굵기, 밀도 등 역시 조절 가능하다.

▲3d 프린터로 만든 다양한 모(毛)들 (사진출처= 카네기 멜론 대학)

3D 프린터로 만든 모(毛)는 일반 머리카락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염색, 커팅, 머리 땋기, 파마 등 대중적인 머리 미용은 모두 시술할 수 있다. 모발 연장술 역시 가능하다. 런웨이 트렌드에 맞게 매번 헤어 스타일을 바꿔야는 모델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연구진 Gierad Laput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모발 가공(fur+fabricating)이란 퍼브리케이팅(furbricating) 기술을 소개했다"며 "우리의 시도는 모발 한 가닥은 물론 모발 꾸러미의 소유권을 조절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의 한 범위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소 불편한 기존 머리 빗... 3D 프린터로 해결한다

▲ 유연한 몸체로 이물질 제거가 손쉬운 '메이즈 헤어브러쉬'

기존 머리 빗은 내부에 낀 먼지와 머리카락을 빼기 쉽지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美 오하이오주립대 디자인학부 부교수 연구팀이 3D 프린터를 이용. 이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머리빗을 소개했다. 

스콧 심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3D프린터를 사용해 몸체를 만든 후 빗살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머리 빗을 완성했다. 유연한 플라스틱 소재로, 몸체를 펼칠 수 있어 이물질 청소가 쉽다. 해당 제품은미로처럼 보여 ‘메이즈(maze·미로) 헤어 브러쉬’란 이름이 붙여졌다.

스콧 심 부교수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깨끗하지 않다는 이유로 머리빗을 버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로 하여금 쉽게 몸체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표면이 오픈된 머리빗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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