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증가한다 vs 중국 수출 증가한다'

[데일리코스메틱=박일우 기자] 한중 FTA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더 높아져 화장품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인 가운데, '짝퉁'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섞인 지적도 나온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한국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구매욕가 상승할 것이란 조사결과들이 나오면서 화장품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기진출 또는 진출예정 업체들도 내년부터 보다 본격적인 중국 공략계획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고조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짝퉁천국'이란 오명에 걸맞게 한국 화장품의 짝퉁을 양산해왔던 중국이 한중 FTA 시대를 맞아 더욱 방대하고 정교한 짝퉁을 만들어낼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 중국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던 중 짝퉁제품으로 큰 애를 먹은 한 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좀 뜬다는 한국 화장품은 거의 모두 짝퉁이 있다고 보면 된다"며 "한중 FTA가 되면 짝퉁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불거지는 인기 있는 한국 화장품 상표를 선점하는 중국 내 상표브로커 문제도 주의할 점이다.

상표권 때문에 짝퉁이 정품을 되레 밀어내는 사례도 종종 있다. 중소업체의 경우 중국 진출 자체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사전에 반드시 필요한 상표권 출원 등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짝퉁을 찾아서 중국당국에 신고해봐야 중국 내 상표권이 짝퉁 생산회사에 있어 오히려 정품인 한국 화장품이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2015년 적발한 창주에 위치한 무허가 설화수 매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일정한 브랜드력을 보유한 업체들은 중국사업의 핵심부문 중 하나로 짝퉁척결에 주력하고 있다.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해법인에 위조품 전담대응팀이 구성, 한국 본사와 적극적 협업을 통해 위조품 생산 및 유통에 대응하고 있다. 이 전담팀은 정품유통채널 안내를 비롯 위조품 사전모니터링, 위조품 사후관리, 중국 세관과 공조 등 전방위적인 짝퉁척결 업무를 담당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3일 짝퉁 화장품을 방지하는 것이 중국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아모레퍼시픽처럼 자체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중소업체들에게 있다. 중국정부의 짝퉁척결의지가 아무리 높다 해도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모두 막아줄 순 없다. 한중 FTA 시대를 맞아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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