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폭등에 액면분할...엘지생건 황제주로 등극

[데일리코스메틱=박일우 기자] 올해 화장품 상장기업 주가는 지난해에 이어 폭등세를 이어갔다.

종합사 OEM사 원부자재 브랜드숍 지주회사 등 모든 기업의 주가가 대폭 올랐다. 연초 대비 100% 넘게 폭등한 기업이 5개나 나왔고 대다수 기업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다만, 지난 7월 상장한 토니모리 주가가 유일하게 하락했다는 게 옥의 티다.

지속적인 경기불황이 전 세계를 뒤덮고 올 상반기 초국가적 재난인 메르스 사태를 겪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세다. 

올해도 국내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화장품기업들의 고공행진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중국발 특수에 따른 기업들의 고실적과 불황의 반사이익으로 화장품에 쏠린 관심과 돈이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주가의 특성과 결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이 3년이상 지속돼 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M&A설 등 단순 '루머'에도 폭등락을 보이는 시장의 취약성에 대한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할 부분이다.

▲ 화장품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2015년에도 폭등세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G, 너무 높은 주가로 액면분할 단행...엘지생건도 황제주 합류

본지가 상장기업 23개사 주가를 분석한 결과 산술평균 72.9% 성장이라는 놀랄만한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선봉에 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414,500원으로 연초대비 77.9% 오른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기업을 넘어 올해 주식시장의 제1 화두였다. 올초 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서면서, 주가가 너무 높아 원활한 유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지난 5월 액면분할을 해야 할 정도였다. 액면분할을 하지 않았다면 현재 주가는 400만원이 넘는다. 황제주라는 호칭이 모자랄 판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를 합친 시가총액은 36조401억이나 된다. 서경배 회장은 삼성가 오너 부자 사이에서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을 제치고 대한민국 주식부호 2위를 차지했다.

엘지생활건강도 올해 황제주 타이틀을 따냈다. 엘지생건은 1,050,000원으로 올해를 마무리하면 연초대비 69.9%나 성장했다. 시가총액도 16조3991억으로 20조원를 눈앞에 뒀다.

엘지생건은 11월 23일 100만원대에 올라선 뒤 꾸준하게 이를 유지하고 있다. 100만원대 주가가 시장에서 갖는 상징성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내년도 주가 추이가 주목된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 갖춘 OEM ODM 기업 주가 기상도는 내년에도 '대단히 맑음'

OEM ODM 기업들의 주가 기상도도 쾌청 그 자체다. 코스맥스 82.2%, 한국콜마 117.4%, 한국화장품제조 320.4% 산성앨엔에스 22.8% 등 대표기업들의 주가는 말 그대로 폭등세를 연출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메르스도 비껴갈만큼 탁월한 실적이 주가폭등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내년에도 두 회사의 주가 전망은 매우 밝아 보인다.

로또 수준으로 폭등한 한국화장품제조는 중국발 M&A설에 따른 시장 기대치가 반영된 모습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29,900으로 마감한 산성앨엔에스는 올해 롤러코스터의 주인공이었다. 연초대비 주가는 상승했지만, 상반기 12만원을 돌파했던 기세가 완전히 무너져 1/4토막 나면서 투자자의 원성을 샀다. 중국발 루머에 따른 폭등락의 대표사례라고 볼 수 있다.

 

화장품 기업 낙수효과 드디어 시현?...원부자재 기업, 실적 호황에 주가도 급등

원부자재 기업들은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

바이오랜드는 연초대비 36.2% 오른 주가로 원료 1위 기업의 체면을 세웠고, 에이씨티 47.1%, 케이씨아이 41.7% 등 원료기업들도 고공행진했다.

한 때 연초대비 두 배 가량 올랐던 대봉엘에스는 8.5%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빈곤한 성적을 냈다.

지난 11월 2일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상장한 부자재 1위 기업 연우는 40,700원으로 11.4% 오르며 안정적으로 올해를 마감했다. 실적 상승과 과감한 신분야 진출 등으로 내년도 전망도 밝다.

 

토니모리 유일한 주가하락 기업 '불명예'...에이블씨엔씨 선방, 잇츠스킨 마지막 IPO 장식

브랜드숍 기업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 7월 10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상장한 토니모리는 50,500원이던 주가가 37,850원으로 25%나 떨어졌다.

토니모리 주가 하락은 주식시세의 대표적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 토니모리 실적은 나쁘지 않다. 금융투자업계는 전년대비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발 호재성 공시도 냈었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세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심리적 지지선인 4만원대가 깨지고 공모가인 32,000원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시장이 토니모리의 미래가치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토니모리는 올해 화장품기업 중 유일한 주가 하락 기업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내년도 시장의 판단을 돌려놓을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선방했다. 4.9% 오르며 큰 폭 성장은 못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좋은 분위기다. 여전히 실적개선에 대한 의문부호가 달리는 상황이어서 내년도 전망은 불투명하다.

올해 IPO의 대미를 장식하며 12월 28일 상장한 잇츠스킨은 0.7% 오른 153,000으로 올해를 마감했다. 공모가보다 한참 떨어졌지만, 단 3일에 불과한 성적이라 큰 의미는 없다.

 

국내외 M&A 순풍...중국발 코리아나 폭등 한불 인수 네오팜과 솔브레인 인수 제닉도 급등

중견기업 코리아나와 코스메슈티컬 기업 네오팜의 폭등세도 눈에 띈다.

코리아나 주가는 올해 무려 295.3%나 튀어올랐다. 중국발 M&A 수혜종목인데다 최근 설립한 OEM사 비오코스가 실적을 내고 있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루머 단골기업이라는 것은 주의할 부분이다.

아토피 화장품의 대명사 네오팜은 최근 잇츠스킨 모회사 한불화장품이 인수하면서 주가 오름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 확대와 잇츠스킨과의 협업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외 마스크팩 전문기업 제닉도 사업다각화를 통해 OEM사로 전환하면서 연초 21,650원이던 주가를 30,150원까지 끌어올렸다. 반도체기업 솔브레인이 제닉을 인수한 것도 주가부양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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