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中 성장 둔화 우려로 코스피도 출렁... 2016년 화장품사 신규 상장 예의주시

[데일리코스메틱=한승아 기자] 잘나가던 국내 화장품 주(株)에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세계 정세 변동에 코스피가 새해부터 급락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 변동에 한국 증시도 출렁... 화장품 주(株)는?

한국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단연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금리를 9년 6개월 만에 상승시키며 '제로 금리'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미 금리인상은 국내 외국인 자본을 국외로 유출시킬 가능성이 있어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이달 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거래일 연속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무려 3조 7천억 원에 이른다.

▲국제 금융시장 변화에 한국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중국의 시장 변동 역시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새해 첫날부터 7% 가까이 증시가 폭락하면서, 사상 처음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일시매매정지)를 발효했다. 중국발 쇼크는 한국 증시도 출렁이게 만들었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는 2%가 넘는 낙폭을 보이며 1918.76에 거래를 마쳤다.

잘나가던 화장품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英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재산은 4일 중국증시의 여파로 1억5000만달러(한화 1천 782억원)가 급감하기도 했다. 금일(5일)에는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었으나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보다 2천원(0.48%), ▲LG생활건강은 9천원(0.89%)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코리아나, ▲토니모리, ▲코스맥스, ▲한국화장품 제조 등도 전날보다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2015년 코스피 신규 상장 2개사... 2016년은?

2015년 국내 화장품 업계는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스맥스·한국콜마·제닉 등 제조 업체도 우수한 실적을 올렸으며, 잇츠스킨·네이처리퍼블릭·토니모리 등은 중국발 호재를 바탕으로 코스피 입성에 박차를 가했다. 

▲ 국내 화장품 관련주 비교표 ⓒ데일리코스메틱

2016년 1월 4일 기준,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화장품 종목은 총 20개다. 이들의 주당 액면가는 대다수 500원으로 엇비슷하다. 그러나 시가총액에선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최고가(1월 4일 기준)는 ▲아모레퍼시픽(241,141억원), 최저가는 화장품 원료 제조 및 판매사 ▲에이씨티(1,036억원)다. 무려 232배 가까운 격차다.

증시 입성에 가장 재빠르게 움직인 것은 토니모리였다. 토니모리는 2015년 7월에, 잇츠스킨은 2015년 12월에 상장을 마무리 지었다. 2016년에도 다수의 화장품사들이 상장 준비 중에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대신증권을 기업공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클레어스코리아는 KDB대우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카버코리아, 클리오, SD생명공학 등이 기업공개(IPO)에 불씨를 더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는 2016년에도 화장품 종목이 한국 증시를 이끌어나갈 것이라 보고있다. 그러나 비관적인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중국 정부가 통관 및 위생허가 절차를 강화하며 강력한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막힌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유통 채널 역시 문제다. 특히 올해부터는 로레알, 에스티로더가 한국 히트 상품인 '쿠션 화장품'을 따라 출시하며 적극적인 견제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주의 '거품 논란' 역시 넘어야할 산이다. 지난해 7월 상장한 토니모리는 공모가의 두 배를 뛰어 넘는 6만4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얼마가지 않아 주가가 3만원대로 반토막났다. 리더스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산성앨엔에스도 지난해 6월 주가가 80% 가까이 급락했다. 산성앨엔에스는 2014년 한 해 동안 주가가 1967% 오르며 이슈를 모았으나, 유통 대다수를 차지했던 중국 보따리상 규제가 심화되며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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