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의 항노화 효과 실험...올해부터 7-80대 노인 3,000여명 대상으로 실험 돌입...

[데일리코스메틱=박진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세계 최초로 노화 방지 의약품에 대한 인체 임상실험을 허가했다.

그동안 FDA는 질병 치료 용도의 의약품만을 대상으로 인체 임상실험을 허용해왔다. 이에 FDA의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elegraph) 등 주요 외신들은 FDA가 인체 임상실험을 허용한 일명 TAME(Targeting Aging with Metformin)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임상시험의 대상이 되는 의약품은 당뇨병치료제로 널리 알려져 있는 '메트포르민(Metformin)'이다. 지난 1957년 프랑스에서 의약품으로 승인된 후 약 60여년간 제2형 당뇨병환자와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환자들에게 처방돼왔다.

이미 메트포르민의 심혈관질환 방지 및 항노화 기능은 벨기에 및 미국 등지에서 보고돼왔다. 특히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을 통해 수명 연장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영국 카디프 대학교(Cardiff University)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메트포르민을 복용해온 환자들이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들에 비해 약 8년 이상 오래 산다는 통계가 도출되기도 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TAME 연구 프로젝트는 5-7년에 걸쳐 약 3000여명의 시니어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실험참가자 절반은 메트포르민을 처방받게 되고 나머지 절반은 플라세보(외관은 약제와 같지만 약리 활성이 없는 것)를 받게 된다. 연구팀은 두 집단의 심혈관 질환, 암, 치매와 같은 노화 관련 질병의 발병 여부를 비교 분석해 실험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게 된다. 만약 '메트프로민'에 대한 인체 임상실험이 성공할 경우, 노화를 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일리노이 시카고대학 공중보건대 소속 제이 올샨스키(Jay Olshansky)박사는 TAME 프로젝트에 대해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과의 인터뷰에서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의 관점에서,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학적 처치(medical intervention)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TAME 프로젝트에는 약 5천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전미 노화연구재단(American Federation for Aging Research)이 자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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