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I, '남겨진 여성'이라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인식 개선 힘써

[뷰티경제=강예슬 기자] 화장품 회사인 SK-II가 중국의 미혼 여성이 마주하는 부정적 낙인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 ‘메리지 마켓 테이크 오버(Marriage Market Takeover)’에 관한 영상을 공개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SK-II의 이 영상에서는 아직 결혼하지 못한 자신의 자식들에게 "고집 좀 그만 부려라. 넌 너무 까다로워" 와 같은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중국인 엄마는 “우리 딸은 예쁘지 않고 평범해서 아직 결혼하지 못한 것” 이라고 딸이 옆에서 울고 있는 중에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또 이 ‘메리지 마켓 테이크 오버’ 영상은 중국의 구·신세대간의 배경과 관점을 함께 보여준다. 실제 미혼 여성과 그들의 부모님을 출연시켜 셩뉘(剰女 sheng nu, 20대 중반에도 미혼인 여성, 남겨진 여성)라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생각과 진정한 사랑과 실용주의 사이에서의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여성들의 슬픔과 기쁨, 그리고 희망에 대한 감정을 번갈아가며 담아냈다.

   
▲ SK2의  ‘메리지 마켓 테이크 오버(Marriage Market Takeover)’ 캠페인 영상. 중국에서는 20대 중반임에도 결혼하지 못하면 ‘남겨진 여성(leftover woman)’이라고 불리게 된다.

SK-II 베이징 대변인에 따르면 이 영상은 전 세계 여성들의 심금을 울렸으며 조회수 120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캠페인 결과에 SK-II 회장인 마커스 스트로벨(Markus Strobel)은 영상이 ‘#체인지데스티니(#changedestiny)’ 캠페인의 일환이며, 여성이 그들의 한계를 넘어서 갈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메리지 마켓 테이크 오버’ 영상은 중국에서 일부 대중의 반발을 사고 있긴 하지만 엄청나게 긍정적인 리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로벨은 ‘남겨진 여성’의 문제가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고, 그것을 ‘체인지데스티니’ 라는 캠페인을 통해 맞섰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스트로벨은 “매번 중국에 가서 고객들, 여성들, 오피니언 리더들, 그리고 우리 직원들에게 말할 때마다 셩뉘 문제는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걱정이고 문제이기 때문에 마치 자석처럼 그 문제로 끌려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겨진 여성들: 중국에서 성 불평등의 부활'(Leftover Women: The Resurgence of Gender Inequality in China)의 저자 레타 홍 핀셔(Leta Hong Fincher)는 "이 광고의 장점은 얼마나 여성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핀셔는 효도가 중국 사회에 깊게 자리잡고 있으며, 이 사회적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여성들은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대개 이 남겨진 여성들은 대학교 과정까지 마친 사람들인데 더 놀라운 것은 이 20세 남짓한 여성들이 ‘남겨졌다’고 불리게 될까봐 그때부터 두려워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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