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기술력으로 승부...피부기초 연구가 중요. 로레알과 시세이도가 선두 주자

2016년 화장품 전쟁은 역시나 뜨거웠다. 키워드는 ‘고기능성과 천연성, 친환경성’이다. 올해 출시된 화장품들의 기능성을 점검하고, 트렌드 및 R&D를 통해, 2017년의 방향을 조명해 보았다. <편집자>

①미백 ②주름개선 ③보습 ④UV차단 ⑤항노화 ⑥방향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외모 가꾸기(beautification)를 적극적으로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피부 상태로 신체건강, 나이 등을 가늠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피부 기초 기술이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부기초 연구는 피부노화 원인 규명, 피부노화 제어기술, 연령별 피부 비교연구, 아시아 인종별 피부과학적 비교 연구 등 기초 및 임상연구와 함께 노화 지연 신물질 개발을 위한 타깃 지표 발굴 및 응용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화장품법 체계에 따라 주름개선·미백·자외선 차단과 관련이 있는 피부 기초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외국은 주름 개선, 미백,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 화장품 분류 코드가 아예 없다.

아이오페 VS 이자녹스, 대표 브랜드로 승부 중

올해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으로 주목받은 제품이 아이오페의 ‘바이오 하이드로 크림’과 ‘바이오 레티놀’, LG생활건강의 ‘수려한 효비담 발효 주름 진고’와 ‘이자녹스 에이지 포커스 피토 프로레티놀 링클 세럼’이다.

아이오페의 피부연구 데이터 2015 스킨 리포트에 따르면 여성이 최초로 주름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시기는 30대 초반이라고 한다. 아이오페의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은 수분 공급과 레티놀 성분을 강조한다. 주름 관리의 첫 번째는 ‘수분관리’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피부 속 및 미세 주름 사이를 메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바이오 하이드로 크림’은 피부 천연 보습 인자(NMF)를 모사하여 건조한 피부를 오랫동안 촉촉하게 유지시켜 준다. ‘바이오 레티놀’은 나이트 전용 제품으로 밤 사이 피부의 콜라겐을 활성화시켜, 팔자 주름까지 개선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아이오페는 눈가 케어용 ‘아이오페 바이오 아이크림 유쓰 컴플리트’를 내놓았다. 눈가에 생기와 탄력을 케어해주며, 다크서클과 눈가 주름, 눈가 피부 처짐을 개선시켜 준다.

LG생활건강은 자연삼과 녹용콜라겐을 담은 ‘수려한 효비담 발효 주름 진고’로 맞불을 놓았다. 지리산에서 자란 자연삼을 100일간 저온에서 전통 유산균으로 옹기 발효한 ‘발효 자연삼’과 피부 탄력에 효능이 있는 ‘녹용콜라겐’을 함유해 주름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것. 부드럽게 바르면 온열감과 밀착력 있는 제형으로 느슨해진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있게 가꿔준다.

또다른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이 ‘이자녹스 에이지 포커스 피토 프로레티놀 링클 세럼’이다. 이것은 국내 주름 개선 기능성 1호 화장품으로 안티에이징 열풍을 일으킨 제품이다. 향나무에서 추출한 ‘세드롤’이 주름 개선 효과는 물론 탄력과 안색까지 토털 안티에이징 케어를 해준다. 이와 함께 바질에서 얻은 ‘피토 프로레티놀’성분을 함유해, 피부 생기와 탄력을 더해준다.

한편 주름 개선 기능성 성분으로 유명한 게 아모레퍼시픽의 ‘컴파운드K’다. 이것은 홍삼 내에 수 ㏙만 존재하는 생리활성 성분으로, 진세노사이드 혼합물에서 효소 분리로 얻어내어, 세계 최초의 사포닌 화장품으로 개발됐다. LG생활건강은 유기농 공법으로 키운 식물성분으로 만든 100% 유기농 주름 기능성 에센스를 개발했다.

로레알, 22년째 주름개선 유전자와 단백질 분석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 주름 개선에 가장 앞선 기업이 로레알과 P&G다. 로레알의 뷰티오믹스(beautyomics)는 유전학, 단백질학, 시스템생물학, 생물정보학 등을 이용하여 피부의 아름다움을 종합 연구한다. 노화 메커니즘의 규명, 피부 나이 진단, 효능 물질 분석 등을 연구하는데, 피부 노화와 연관된 4,400개 유전자와 1,300개 단백질을 분석한다. 진피표면, 오믹스(omics), 줄기세포(stem cells), 글리코바이올로지(glycobiology) 등의 장기적인 연구를 22년째 하고 있다.

P&G는 표정 주름과 영구 주름 등의 연구를 9년째 장기 과제로 수행 중이다.

시세이도는 피부에서 빛의 움직임에 따른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깊은 주름과 흉터, 피부 결점을 커버하는 감성 비주얼 메이크업 기술을 개발했다. 파운데이션과 피부의 광학물성을 일치시킬 경우, 깊은 주름도 커버하는 자연스러운 비주얼 메이크업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항노화 화장품을 국정과제로 포함시켜 연구 중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4년 기능성 화장품의 생산 실적은 2조 9,744억 원. 이 가운데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은 25.3%인 7,51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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