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 채널이 리스크 적어...체험형 마케팅의 브랜드숍 진출도 유망

2017년 모멘텀은 '중국발 리스크 관리'와 '포스트 차이나'로 전망됐다. '몰(沒)중국'의 대응 방안으로 수출다변화를 위한 신흥시장 개척이 과제로 주어졌다. 화장품 소비 대국인 브라질, 인도 등을 중심으로 신흥시장 동향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①브라질 ②멕시코 ③콜롬비아 ④인도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브라질 화장품 시장은 남미에서 가장 큰 시장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화장품 소비액이 큰 국가다. 2015년 화장품 시장규모는 23.5억 달러(2.7조원). 시장 조사업체 아일랜드 리서치 앤 마켓스는 ‘2015~2019년 브라질 화장품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동안 연평균 1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 브라질 화장품 수출액은 95만 6,000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브라질 화장품 시장의 특징은 미국 할리우드의 영향이 크다는 점. 할리우드 스타와 인기 가수들이 사용하는 메이크업과 제품이 브라질 소비자들 사이에 유명세를 탄다. 브라질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장품 브랜드로는 프랑스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인 아벤느와 비쉬, 럭셔리 브랜드 랑콤과 디올 등이다.

BB크림 인기로 연평균 17% 고성장

아열대 기후로 지성 피부를 가진 소비자가 많다. 세럼에서부터 모이스처라이저, 모공 지우개, 파운데이션 및 선블록에 이르기까지 젊고 밝은 피부톤을 제공하는 BB크림이 인기다. 스웨덴 오리플람(Oriflame)과 미국 에이본이 선도 업체다. 네일케어 제품의 경우 전체 화장품 시장의 29%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2019년까지 연평균 17%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유망한 품목이다. 브라질 여성들이 유독 네일케어 제품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을 기꺼이 감내하는 필수 사치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채널별로는 전체 화장품시장의 64%를 슈퍼마켓, 전문점, 약국, 뷰티숍 및 백화점등이 점유했다. 유니레버, 로레알, J&J, P&G 등이 인기 업체다.

▲ 브라질 최대 방문판매 화장품 전문기업 Natura의 최초 브랜드샵(외부, 내부) 모습.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최근 브라질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가 뉴트리코스메틱(Nutricosmetics)과 나노 공학(Nano Technology)를 접목한 피부관리다. 뉴트리코스메틱은 이너뷰티(Inner Beauty)와 유사한 개념으로 피부가 원하는 영양소를 섭취하여 피부 속부터 관리하는 방법이다. 나노 공학을 이용한 스킨케어는 피부과 전문의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기법으로, 화장품을 미세 입자 단위로 쪼개어 화장품 성분을 피부 깊숙이 전달하는 신개념 피부관리법이다.

한국화장품은 지난해부터 BB크림을 개발한 국가로 유명해졌다. 설화수, 메디힐, 미샤 등이 진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빼고, 실제 입점 또는 브랜드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브랜드는 미샤가 유일하다.

방문판매 형태의 체험 마케팅 유망

손 연구원은 “브라질 소비자는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고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방문판매가 유망하다”며, “시장 조사 결과 제품 품질도 중요하지만 적정 가격 책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제 불황 속에서도 화장품 지출을 줄이지 않은 소비 심리와 리스크가 적은 방문판매를 통해 진출을 노려볼만하다는 것. 하지만 많은 화장품 브랜들이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어, 카탈로그를 통한 방문판매 외에 매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목표로 마케팅 전략을 펴야 한다.

현지 업체의 동향을 보면 브라질 최대 화장품 회사인 Natura도 방문판매 외에 브랜드숍을 강화하고 있다. 또 브라질 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O Boticario도 온라인, 방문판매, 멀티 브랜드숍 입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모색 중이다. 이렇듯 방문판매 채널은 물론 온라인 및 브랜드숍 전략을 병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방문판매 및 체험형 마케팅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화장품 업계가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진출한다면, 꽤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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