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전세계 128개국에 42억 달러 수출...2011년 보다 5배 증가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국가 안보 차원에서 결정된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금한령) 등 감정이 섞인 보복성 조치로 한국화장품산업이 후폭풍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여행상품 금지로 요우커가 감소돼 면세점이나 화장품 로드샵들의 화장품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고 중국 내에서의 반한감정 등으로 중국 내에서 국내 화장품의 마케팅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소에서 한결같이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해 면세점 및 백화점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므로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국내화장품산업이 전반적으로 영업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짙고 중국의 현지 법인 대다수가 국산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도 소매업을 영위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산업은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사드 배치 후폭풍을 다가올 가능성 높다고 예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왔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나 엘지생활건강은 2017년 사업계획에서 중국에 대한 발표가 없고 중동지역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년에는 중화권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2급과 3급 도시지역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발표했었다.

이 같이 국내 빅2기업들의 전략 변화와 사드 후폭풍으로 나머지 대부분 기업들도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특별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에 프랑스의 랑콤과 일본의 시세이도가 중국 시장에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한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기존의 질서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전환점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다른 국가로의 진출을 모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산업은 중국 시장을 개척을 위해 해외 영업 및 마케팅 에너지 대부분을 사용했지만 중국 시장 변화로 불가피하게 나타난 잉여에너지를 동남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미국 등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사드 배치 후폭풍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수출 다변화 등 다양한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어 적극적인 보조를 맞추면서 이번 기회에 국산 화장품의 세계화를 추진해 확립한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 이명규 화장품협회 부회장은 “국내 화장품산업이 중국에 대한 특별한 전략이나 대응방안이 나오기가 어렵다. 기업 차원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6년 전체 수출 실적 가운데 중국의 의존도가 37%이지만 화장품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국가의 수출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국내 화장품의 세계화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장품협회 자료에 다르면 한국화장품 총 수출 국가 및 규모는 지난 2011년에는 121개국에 8억 달러였다. 2016년에는 42억 달러로 5배 정도 증가했다. 수출 국가도 2011년에는 121개국에서 128개국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 2016년 수출 가운데 미국이 3억 달러, 일본이 2억 달러, 대반 1억 달러, 태국 1억달러를 비롯해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수출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에는 지난 2011년에는 5백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3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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