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구매와 현금지급 조건으로 가격 질서 파기되며 민낯 드러내돼..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이 같은 시장질서가 형성되면서 중국의 유통인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따이공’이다. 중국에서 나름대로 인맥관계를 형성하고 판로를 조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형이다.

서울 시내에만도 적게는 수십 여 개가 존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들은 대량 구매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들 중국 기업형 유통인들은 본사 보다는 대리점 등을 접촉하면서 보나 낮은 가격으로 대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제품이 입고되는 순간 검수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국내 특정 항구로 이동해 선적됐다”고 회고했다.

이들 기업형 따이공은 대부분 중국인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중국의 시장을 잘 모르고 인맥을 갖고 있지 못해 중국 통관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통관을 했다하더라도 중국 내에서 유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중국 통관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기업은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이점이다.

 

따라서 물류나 재고부담이 없다는 이점과 함께 외상 거래가 아닌 모두 현금 거래방식이다. 거기다 위생허가 여부도 따지지 않았다. 국내의 경우에서 보면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이면서도 독특한 유통 구조다.

대량 구매와 현금 거래라는 매력은 분명하게 존재했다. 부작용으로는 가격 질서가 서서히 무너졌다. 흔히 특정 재화를 대량으로 그것도 현금으로 구입하면 덤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형 따이공도 이 같은 시장의 속성을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한 관계자는 “기업형 따이공들이 상상할 수 있는 구매량을 제시하면 거절하기가 어렵다. 이들은 또 본사의 출고 가격까지 알고 있을 정도다. 이럴 경우에는 대부분 1% 정도의 이익 구조를 알려 주고 거래를 성사시키거나 아니면 아예 본사의 출고 가격으로 거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결국 중국의 유통인과 중국내에서 이를 다시 유통하는 유통인들이 이익을 서로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높은 이익을 축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소 부적절한 유통 구조를 본사에서도 파악하고 있지만 대리점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깊게 관여하기가 어렵다. 또 속사정을 알면서도 묵인해 주었다. 팔지 않는 것 보다는 판매를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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