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 아닌 벌크형태 공급 계약 제의하는 등 적극적 자세 보여...

[뷰티경제 한상익 기자]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국내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틱형 자외선차단제는 일부 글로벌 브랜드들이 몇 년 전부터 간간히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별다른 붐업을 이루지 못했다. 국내 브랜드의 경우에도 2-3년 전부터 진출하면서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왔다.

▲ 중국이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트랜드를 만들지 못했다. 지지부진하던 스틱형 자외선차단제가 2017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기류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C사는 홈쇼핑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수백만 개의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때는 방송 시작 전에 모바일을 통한 판매 신청에서 그날 수량을 매진하는 기록도 발생했다.

홈쇼핑에서 스틱형 자외선차단제 시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일부 로드숍도 진입을 했거나 진입을 위한 시장 조사와 OEM사들과 제품 개발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를 물밑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스틱형 자외선차단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한국화장품과 코스맥스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화장품의 경우에는 올해 들어 총 500만개 이상의 스틱형 자외선차단제를 다양한 외부 브랜드에 공급했다.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최근에는 중국의 기업이나 유통에서도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용배 한국화장품 상무는 “중국의 서너 개 업체가 몇 달 전에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의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중국을 직접 방문했다. 현재까지 진행형이며 완료형은 아니다. 스틱형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문제는 없다. 다만 사드배치로 인해 중국에서의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 계약 성사에 걸림돌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들 중국 측은 완제품 공급 보다는 반제품인 벌크형태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자는 제의를 해왔다. 하지만 벌크형태로 공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자칫 양사에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김 상무는 “사드로 인해 현재 국내 화장품산업이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한층 강화된 기술력과 품질력 그리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새로운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파트너도 ‘앞으로 이 같은 관계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는 없다. 그때를 대비해서 한국의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국내 화장품산업이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